금년 초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순방 이후, 이란과 교류를 위해 여러 모색과 지원이 있는 모양이다. 테헤란 직항 노선의 운항 검토도 들어갔다고 하니 조만간 직항 노선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란을 페르시아라는 명칭과 혼돈해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예전 이름이다. 1935년에 개칭하여 현재 이란의 정식 국호는 이란-이슬람공화국이다. 1979년 이슬람 지도자 호메이니의 주도하에 팔레비 왕조를 무너트린 이슬람혁명이 성공한 이후 페르시아 풍습과 친미적 사회문화가 억압받게 되었으며 쿠란(Quran'이슬람교의 경전)의 내용을 기본으로 하는 이슬람 문화가 지배하게 되었다.
필자는 테헤란을 방문 중인데 외부에서 본 것보다 자유로운 분위기다. 테헤란 공항에 도착하는 날이 마침 이란의 첫 여성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태권도 선수가 입국하는 날이었다.
입국 시간이 새벽이었음에도 공항 내 대형 확성기를 통해 이란 음악을 틀어놓고 수많은 인파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의 여자 선수가 출전을 거의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여성의 사회 진출이 수월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사건이었을 것이다.
포스트모던 시대의 미술계는 부조리한 사회상을 화두로 주목해 왔으며 이것을 예술의 사회적 기능으로 여겨왔다.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이란 현대미술 작가들은 자신들이 접한 지역적 특수성인 전쟁과 평화, 중동과 서구문화의 괴리감, 페미니즘적 시각 등을 개성적으로 표현해 주목받고 있다.
만화가이자 영화감독인 마르잔 사트라피의 이란 여성 성장기를 그려낸 흑백 만화책 , 1999년 베니스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이슬람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사진과 영상으로 제시해 온 쉬린 네샤트, 전쟁으로 피폐한 중동 사회와 서구 대중문화 사이의 괴리감을 포착하는 포토 저널리스트 아빠스 코사리, 여성의 이미지를 흑백의 사실주의 회화로 강렬하게 표현하는 아프신 피르허세미, 대중문화와 엘리트문화 사이의 전복을 상징적으로 그려내는 파르허드 모시리, 페르시안 전통 서예를 추상화시켜 작업하는 골나즈 파트히, 유목민으로 살던 삶을 바탕으로 회화, 음악, 퍼포먼스 등의 매체로 작업하는 레저 떼라크셔니 등이 있다.
이 작가들의 공통되는 특징은 파리, 뉴욕, 캘리포니아, 로마 등 해외에서 수학 및 활동하다 다시 이란으로 돌아가 활동하기를 반복하며, 남성 작가는 이슬람 사회의 변화되는 모습에, 여성 작가들은 남성, 종교, 전통에 억압받는 중동 여성의 이미지에 주목하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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