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화 칼럼] 추미애의 안보관

입력 2016-08-29 04:55:08

제1야당 대표된 강성 대구 여자

추미애 대표, 사드 배치 반대해

추다르크 될지, 추풍낙엽 될지

4'13 총선에서 제1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의 비상체제를 끝내고, 새 지도부를 꾸렸다. 총선을 이끌면서 수권 정당의 꿈을 갖게 했던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끝나고, 강성 대구 여자 추미애가 더불어민주당 새 당 대표가 됐다.

5선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96년 4월 제15대 총선이 낳은 유일한 지역구(서울 광진을) 의원이다. 여의도에 입성한 지 꼭 20년 만에 정통 제1야당 당수가 됐다. 성공적이다. 고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아 입당원서를 쓴 1995년 8월 27일로부터 꼭 21년째인 운명의 날, 대한민국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쾌거를 이뤘다. 축하한다.

올해 만 58세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북여고(제48회)와 한양대 법대를 졸업했다. 당시 서울과 부산은 대구보다 한 해 빨리 고교 무시험전형이 도입되었지만, 대구는 '58년 개띠'들이 대상인 1974년 2월까지 고교입시를 쳤다. 고교입시부정사건(고 김주만 경북도 교육감 자살 사건)의 여파로 두 번의 입시를 거쳐서 경북여고를 졸업한 추미애 당 대표는 당시 가난한 수재들이 선호하던 한양대 특차를 지원했다. 대학 졸업 이듬해인 1982년 사시(제24회)에 합격, 판사를 하다가 DJ를 만나면서 판사로서 정치에 입문한 첫 케이스를 기록했다. 과감한 도전이었다.

1996년 4월, 제15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 국회의원이 됐다. 15대 총선에서 유일한 지역구 여성의원이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지역에서는 환영받지 못했다. 대구 여자가 호남에 기반을 둔 새정치국민회의 배지를 달았으니 지역감정이 살아있던 당시로서는 그럴 법도 했다.

추미애 당 대표는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와 노무현 탄핵 여파로 한때 친노 진영과 대척점에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영남의 지지 기반 확산이 절실한 제1야당은 기존의 보수적 정서를 흔들 만한 파괴력을 지닌 관록 있는 정치인을 찾아나섰다. 이런 기류에 지금은 야인으로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1야당을 원격조종하고 있는 대권주자 재수생 문재인 전 의원을 따르는 친문파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 제1야당의 수장이라는 월계관을 썼다. 우리나라 정치사의 새 장을 여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추후 잘하면 여성 국회의장도 나올 여지가 있다. 야당사뿐 아니라 국회사도 새로 쓸 개연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시험은 이제부터다. 과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정한 당내 경선 관리를 통해 제대로 된 야당 대권주자를 세우면서 나라를 살릴 추다르크가 될지, 아니면 '호남의 며느리'인 5선의 여성 야당 대표가 수권에 눈멀고, 당내 이익에만 집착하여 국가 안보를 등한시하여 나라를 추풍낙엽 신세로 만들지 국민은 지켜볼 것이다.

아무리 대구가 낳은 여성 야당 대표라도 국가 안보를 흔들면 가차없다. 이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보관은 위험하다. 유비무환 차원에서 국민의 과반 이상이 원하고 있는 사드 배치를 당론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기가 1년 6개월도 남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이 결정해서는 안 되니 다음 정권에 맡겨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했다. 아니 그동안 북한은 손발 묶고 기다리고 있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이미 북한은 지난 24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발사해서 일본의 방공식별구역에 떨어뜨렸다. 우리나라는 안보적 측면에서 네 가지 즉, 핵'미사일'잠수함'생화학 무기가 북한보다 뒤떨어지거나 아예 없다.

추미애 당 대표의 정치적 대부인 김대중 대통령도 과거에 그렇게 말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면 김대중 자신이 책임진다고 말이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핵을 여러 개 갖고 있는데도 책임질 김대중 대통령은 이 땅에 없다. 나라가 쓰러지면 대구 출신 여성 야당 대표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국가가 없으면 성주도, 참외도, 대구 출신 제1야당 대표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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