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질병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고, 사라졌던 전염병이 다시 유행하면서 국민을 공포스럽게 한다. 매일 새로운 질병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 우리는 '질병 창궐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 28일 하루 동안 경남 거제에서 발생한 콜레라와 C형 간염 집단 감염, 인천의 레지오넬라증 환자 발생 및 모텔 폐쇄 조치 등의 소식이 전해졌다.
대표적인 후진국 병인 콜레라가 1991년 이후 처음 국내에서 발생했지만, 보건당국은 '무더위' 탓만 할 뿐, 감염 경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23일 광주의 59세 남성과 25일 거제의 79세 여성이 콜레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이들에게 발견된 콜레라는 과거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형이다. 대구시, 경북도 등 지자체는 콜레라 유행에 대비해 예방 수칙을 발표하고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병원의 과실로 추정되는 C형 간염 집단 감염은 서울지역 병원 2곳과 원주 1곳 등 3곳에서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집단 감염의 원인을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으로 보고 있으나 초동 대처에 실패해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냉방기 냉각수, 목욕탕의 오염된 물에 의해 발병하는 레지오넬라증 환자는 올해에만 75명이 발병했다. 2014년 30명, 지난해 45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매년 크게 느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하반기에도 지카바이러스, 메르스 등 해외유입 감염병이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카바이러스는 리우 올림픽기간 중 주춤했지만 28일 전남 광양에서 11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한국을 공포에 몰아넣은 메르스는 올해 확진 환자가 없지만, 중동지역에서 계속 발생해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콜레라와 C형 집단 감염 사태에서 보듯, 보건당국의 대처와 방역 태세는 미비하기 짝이 없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고도 개선된 것이 거의 없다. 정부와 보건당국은 믿을 수 없으니 개인 스스로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방법밖에 없다. 손 씻기만 생활화해도 감염병의 절반 이상을 예방할 수 있으니 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평소에 건전하고 절제된 생활태도를 가져야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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