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들, 출입자 감시 비상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단지 관리인 김모(72) 씨는 최근 음식물 쓰레기통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아파트 주민이 아닌 사람들이 몰래 들어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가 주민들이 항의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김 씨는 "특히 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에 냄새가 많이 나다 보니 주변 다세대주택이나 원룸 등에서 들어와 버리고 달아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난다"고 했다.
아파트나 편의점, 대형마트 등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얌체족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관리비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비용이 포함돼 있어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만큼 입주민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수성구 한 아파트 관리소 관계자는 "주민들이 외부인과 쓰레기 투기로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있다. 이런 문제로 가구별로 카드 인식 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 RFID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도입하자는 주민들도 많다"고 했다.
판매 매장에 쓰레기를 들고와서 버리는 일도 심심찮게 벌어진다.
중구 한 편의점에서 일하는 정모(27) 씨는 "물건을 사고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는 양반이다. 매장을 둘러보는 척하다 쓰레기만 버리고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1) 씨도 "외부에 쓰레기통을 뒀다가 쓰레기 투기하는 사람들 때문에 치웠다"며 "내부 쓰레기통에서도 쓰고 버린 기저귀나 생리대 등 별별 쓰레기가 다 나온다"고 했다.
백화점이나 할인점도 쓰레기로 골치를 앓고 있다.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의 쓰레기통은 외부에서 가져온 생활 쓰레기로 넘쳐난다. 특히 휴가철 관광지 인근 대형마트에는 평소보다 2, 3배 많은 외부 쓰레기가 유입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장을 보러올 때는 물론, 출퇴근길에 들러 쓰레기만 버리고 가는 경우도 심심찮다. 쓰레기통에 제대로 버려주면 좋지만 잘 보이지 않는 구석이나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에까지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아파트나 유통업체 등에 외부 쓰레기를 버려도 단속이 쉽지 않아 처벌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달서구청 청소과 관계자는 "외부쓰레기 투기가 과태료 부과 대상은 되지만 증거 확보가 사실상 어렵다"며 "종종 이런 문제로 신고가 들어오지만 증거 부족으로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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