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나온 '사드 제3후보지' 넘어야 할 山 없나

입력 2016-08-18 04:55:02

17일 간담회-협의 채널 본격화 가능성, 18일 토론회-사드 갈등 분수령

한민구(가운데) 국방부 장관이 17일 성주군청에서 열린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경호를 받으며 군청을 빠져나오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한민구(가운데) 국방부 장관이 17일 성주군청에서 열린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경호를 받으며 군청을 빠져나오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지인 성주 군민들의 17일 만남을 계기로 제3후보지 대안론이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장관과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이날 간담회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국회의원(고령성주칠곡)과 투쟁위 한 간부 등이 제3후보지를 거론했다. 일부 투쟁위원들이 투쟁위 공식 발언이 아니라며 항의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빚어졌지만 제3후보지 발언이 완전히 봉쇄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제3후보지 논의를 위해서는 사드 배치 철회를 주장하는 투쟁위와 성주 군민의 동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 현재 투쟁위 내부에서는 "공식적으로 대안론을 거론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와 투쟁위 간 공식 협의 채널을 본격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제3후보지 논의 가능성이 커졌다. 간담회에서 이 의원과 투쟁위 간부가 제3후보지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만큼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18일 열리는 투쟁위와 군민 간 토론회가 사드 배치 대안론과 관련, 중대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고 상당수 군민들은 예상하고 있다. 투쟁위와 군민이 자유롭게 토론을 하는 자리여서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떠오른 대안론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군민 상당수는 "지역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3후보지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투쟁위와 군민들 간의 간담회장에서 제3후보지는 당연히 거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난 16일 "사드 제3후보지를 공론화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요청, 제3후보지는 어떤 식이든 향후 의제로 논의될 것이 확실시된다. 성주지역 27개 사회단체는 김 도지사 지지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투쟁위 관계자는 "투쟁위 내부에서도 이제는 제3후보지를 공론화해 토론하자는 의견이 있다"면서 "투쟁위 일부 위원들이 대안 없는 사드 배치 철회 투쟁만 한다면 뜻을 달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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