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상류 녹조 발생 전국 최악

입력 2016-08-13 05:00:01

낙단보·상주보 이상 증식, 당국 비상…중·하류보다 더 높아 "물 정체·더위 탓"

낙동강 상류에 녹조가 창궐하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 환경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상류의 경우 중'하류보다 녹조 발생이 적은 게 일반적인데 최근엔 낙단보와 상주보 등 상류에서 월등히 많은 세포 수가 나타난 데다 전국의 하천과 호수 중에서도 가장 높은 남조류 수치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낙단보의 남조류 세포 수는 8월 2주째(8일) 측정에서 8만3천277cells/㎖로, 전국의 조류경보'예보제 측점 지점 중 최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3천282cells/㎖)보다 25배나 늘어난 것이고, 2012년 보 설치 이후 최고 수치다. 이에 대구지방환경청은 10일부터 낙단보에 수질예보 관심단계(1만cells/㎖ 이상)를 발령했다.

바로 상류인 상주보의 남조류도 이번 측정에서 2만4천947cells/㎖로, 전국에서 낙단보 다음으로 높았다. 낙동강 상류의 두 보가 전국에서 녹조 발생이 가장 심한 것이다.

환경 당국과 환경전문가들은 상류인 상주보와 낙단보의 남조류 세포 수가 중'하류의 다른 보들보다 많은 것은 심각한 '이상 징후'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중'하류가 더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과는 다른 양상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주 낙단보 하류의 구미보와 칠곡보(취수장)의 남조류 세포 수는 각각 709cells/㎖와 455cells/㎖에 그쳤다. 또 그동안 매년 여름이면 녹조로 몸살을 앓았던 강정고령보(취수장)와 달성보도 3천738cells/㎖와 5천109cells/㎖로 상류보다 낮았다. 더 하류의 합천창녕보(1만5천295cells/㎖)와 창녕함안보(7천906cells/㎖)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보로 인해 강물이 정체되면서 생긴 문제가 무더운 날씨 때문에 상류까지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중'하류는 여름철 녹조 대책으로 보의 물을 방류해 물의 흐름이 덜 정체된 반면 상류는 방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상류도 녹조의 안전지대가 아님에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무책임하게 수변 레저시설을 도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상류에 높은 남조류 수치가 나온 건 이전에 없던 현상으로 비가 잦았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류에는 강수량이 많지 않았던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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