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지사 '사드 배치 제3후보지' 메신저?

입력 2016-08-11 05:20:05

투쟁위 찾아 "다양한 방법 검토를"…투쟁위 장기화 우려, 이젠 수습해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0일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를 찾아 투쟁위원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0일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를 찾아 투쟁위원들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전병용 기자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10일 성주 사드 배치 철회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를 찾아 '사드 배치 제3후보지 검토' 등 다양한 의견을 논의해 보자는 뜻을 전달했다.

이날 김관용 도지사는 예고 없이 성주를 방문해 투쟁위 위원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도지사는 "9일 성주지역 안보 및 보훈단체에서 제3지역 검토를 주장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투쟁위 관계자의 질문에 "뜻이 다르다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군민들의 목표는 하나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도 존중돼야 한다. 서로 자기 주장만 해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는 토의 및 절차와 과정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도지사는 이어 사드 배치 철회 투쟁이 장기화'과격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이제는 수습 국면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함께 투쟁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항상 미안하게 생각한다. 쉽게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있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며 "투쟁이 장기화되는 것은 원칙적으로 원하지 않는다. 조정이 됐으면 좋겠다. 해법을 찾기 위해 밤잠을 자지 못하고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도지사는 또 투쟁위 위원들에게 중앙과 지방, 국방부 등과 연결고리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사드 배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있다"며 "사드 배치만큼 큰 문제는 처음이다. 군민들의 반발을 사더라도 다양한 의견을 보도해 언론에서 사드 배치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그는 투쟁위가 추진하는 광복절 대규모 삭발식 및 집회에 대해선 걱정을 내비쳤다. 한 달 가까이 생업을 포기한 채 집회에 매달리고 있는 성주 군민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 도지사는 "많은 사람들이 성주 현장을 오갔지만 과연 누가 책임질 수 있겠느냐. 결국 남는 것은 투쟁위를 비롯한 성주 군민의 몫이다. 그러므로 투쟁위의 결정은 나라와 군민을 생각해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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