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새누리 全大 '박근혜의 힘' 재확인

입력 2016-08-10 05:00:02

강석호 최고위원만 빼고 모두 친박…대권 레이스도 장악할 듯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제4차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로 선출된 당선인들이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 최연혜 여성 최고위원, 이정현 당 대표, 조원진
9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발을 위한 제4차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지도부로 선출된 당선인들이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창수 청년 최고위원, 최연혜 여성 최고위원, 이정현 당 대표, 조원진'강석호'이장우 최고위원.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이정현 후보가 당 대표에 선출되고 5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친박계가 4명 당선되면서 친박계가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등 비박계의 당권 장악을 막기 위해 친박계가 똘똘 뭉친 '친박계의 승리'였다.

9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대에서 청와대 정무'홍보수석 출신의 '친박 핵심' 이정현 의원은 4만4천421표를 얻어 비박계 후보인 주호영 의원(3만1천946표)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친박계 핵심 조원진 후보(3만7천452표)와 이장우(3만4천971표) 후보가 당선됐고, 여성몫 최고위원 역시 친박계 최연혜 후보(2만7천80표)가 비박계 이은재 후보(2만3천888표)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또 청년몫 최고위원도 친박계 유창수 후보(6천816표)가 비박계 이부형 후보(5천655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비박계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된 인사는 김무성계인 강석호 의원(3만3천851표) 단 한 명뿐이다. 비박계 정문헌 의원도 고배를 마셨다.

특히 친박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도 대부분 친박계가 차지하면서 내년 대선 구도도 친박 중심으로 짜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전대 결과는 4'13 총선 참패에 대한 '친박 책임론'에 역으로 친박계의 견제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전당대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도 이 같은 전대 결과에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2년 전 7'14 전당대회를 찾았지만 친박계 서청원 의원이 김무성 의원에게 패하면서 비박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이후 개헌론, 상향식 공천, 국회법 개정안 등을 두고 청와대는 여당 지도부와 수시로 충돌했다. 특히 4'13 총선 공천을 앞두고 당내 계파갈등이 극에 달했다. 결과는 총선 참패와 여소야대 정국 출현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날 상황은 달랐다. 2년 만에 전당대회를 찾은 박 대통령은 "남은 1년 반의 국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서 통일시대의 초석을 마련하고 새 시대를 열어갈 막중한 책무"를 당에 부여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둘러싼 야당과의 대립을 부각시키는 한편 "하나가 돼야 한다"며 계파 갈등 종식을 촉구했다.

이번 전대 결과에는 박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도 일조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로써 내년 말 대선을 관리할 새 지도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구축돼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당내 계파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 신임 대표는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 등을 역임한 박 대통령의 심복으로 분류돼 '수직적 당청관계'가 공식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하려면 당이 청와대를 충실히 뒷받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전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수직적 당청관계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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