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패션 하오하오" 中 디자인 수출 러브콜

입력 2016-08-03 05:00:11

정저우 패션문화위크 참가후 성과…패션·의류업체 40여 곳 수출 상담회

대구지역 패션
대구지역 패션'디자이너 업체와 중국 패션 업체 관계자들은 지난달 25일 중국 정저우에서 비즈니스 상담회를 진행했다. (사)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 제공

대구지역 패션'디자이너 업체들의 활발한 중국 시장 진출이 추진되고 있다. 사드 배치로 한'중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패션계 교류는 오히려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지역 패션'디자이너 업체들은 지난달 22~24일 '2016 중국 정저우(鄭州)국제패션문화위크'(본지 지난달 25일 자 13면 보도) 참여를 계기로 중국 측 의류 업체와 디자인 수출 상담, 현지 패션쇼 초청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사)한국패션문화산업진흥원(KFID'이하 진흥원)과 중국미항문화미디어사가 공동 주관한 정저우패션위크 행사에는 디모먼트, ㈜시마, 바이랑 등 지역 9개 패션 업체가 참여했다. 찜통더위에도 400여 명의 중국 현지인들이 K팝 공연을 접목한 이색 패션쇼를 관람했다. 진흥원 곽종규 사무국장은 "중국 현지 인터넷방송에서 이번 패션쇼를 실시간 방영해 8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최근 사드 파동에도 정저우에서는 그런 반한(反韓) 기류를 좀처럼 느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지역 업체들의 이번 행사 참가는 패션 비즈니스의 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 업체와 중국 측 패션'의류 업체 40여 곳은 지난달 25일 정저우 현지에서 수출 상담회를 열었다. 이 중 디모먼트와 시마는 9월 말 중국 정저우에서 열리는 '중원국제패션위크'에 초청받기도 했다.

디모먼트는 중국 대형 의류 업체인 '이양'사(社)에 자사의 의류 디자인을 수출('디자인 소싱')하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양사는 중국 전역에 1천여 개의 지사'매장과 자체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허난성의 섬유패션 공단인 '텍스타일 시티' 내에 있다.

박연미 디모먼트 디자이너는 "이양 CEO로부터 30, 40대 여성복 디자인 협력에 대한 적극적인 제안을 받았다. 우리가 옷 디자인을 보내면 중국 현지에서 봉제 작업을 하는 방식인데, 한국 옷이 디자인이 좋다는 평이 많다"고 했다. 시마 김지미 대표는 "이번 교류가 지역의 패션 소기업들이 중국에 자연스럽게 진출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저우는 인구 900여만 명의 허난성 성도이며, 중국 내에서도 섬유패션업 기반을 잘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역 패션 업계에서 중국 시장은 진출이 만만찮은 곳이다. '한국 옷은 디자인은 좋은데 단가가 높다'는 중국 측과 '중국은 싼 옷만 찾는다'는 우리 측의 입장이 엇갈린다.

대구경북패션사업협동조합 이백 부장은 "우리보다 낮은 인건비에도 중국 현지의 봉제 기술이 꽤 괜찮은 수준으로 발달했다. 앞으로 우리의 패션 디자인을 수출하거나, 디자인과 원단을 함께 수출하는 식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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