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안감 해소" 입주 기업 자발적 클린 운동

입력 2016-08-02 05:20:01

세계적 업체 주문 물량 많아 뛰어난 수처리 기술에 경쟁력

신현우 이사장
신현우 이사장

최근 대구염색산업단지가 기울이고 있는 이와 같은 노력들은 건강과 환경에 대한 시민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관리공단과 입주 기업들이 스스로 유해물질 줄이기에 나선 결과다.

지금껏 대구시민들에게 염색산단 입주 기업들과 관리공단 내 열병합발전소는 이곳 일대의 대기 질을 악화하는 주범으로 인식돼 왔다.

염색산업의 후처리 공정 중 하나인 '텐터'(다림질) 공정에서는 섬유를 세탁할 때 발생하는 섬유의 수축'이완 현상을 줄이고자 섬유 유연제와 광택제 등의 약품을 혼합해 건조한다.

염색보다 앞선 섬유 제조공정에서도 방직기계에는 제직 바늘이 원활히 작동하게끔 윤활유를 사용하는데, 이로 인해 섬유에 남은 유분을 염색 공정 때 제거해야 하는 만큼 염색산단에서는 다른 섬유 공정보다 많은 배출물질이 발생한다.

이와 더불어 열병합발전소의 커다란 굴뚝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하얀 연기가 수시로 뿜어져 나오니 주민들의 부정적 시선이 컸다.

실질적인 주민 건강 피해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14년 3월 환경과학연구원과 대구가톨릭대 양원호 교수팀의 '대구염색산단 주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염색산단 주변 지역의 톨루엔, 디메틸포름아미드 농도가 수성구와 비교해 상당 수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색산단과 서대구산단 등이 위치한 서구의 미세먼지양도 대구 연평균 기준치를 웃돌았고 화학약품 냄새 등 악취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도 빈발했다.

이에 대해 염색산단 입주 기업들과 관리공단은 "서구의 환경오염은 염색업체들만 유발하는 것이 아니다. 서구 주변에 하수종말처리장, 음식물처리장 등이 모여 있는 영향으로,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염색산단에서 배출물질이 나오는 것도 엄연한 사실인 만큼, 입주 기업들과 관리공단은 "주민들이 고통을 겪지 않도록 우리가 앞장서자"고 뜻을 모았다.

최근 일련의 노력들은 염색산단에 대한 시민 인식을 유해시설에서 '대구 경제의 앵커'로 바꾸려는 이곳 입주 기업들의 움직임이다.

관리공단 신현우 이사장은 "한때 대구 섬유산업의 꽃이었던 염색산단은 오늘날 과거만큼의 영광을 누리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세계의 수많은 섬유 기업들은 이곳 입주 업체에 염색 및 후처리를 맡기고 있다. 이는 염색산단이 여전히 좋은 수질과 뛰어난 수처리 기술, 저렴한 비용이라는 경쟁력을 지닌 덕분"이라며 "환경과 관련해 법적 규제 기준이 엄격해지고 시민들의 눈높이도 매우 높아졌다. 이에 발맞춰 염색산단도 더 이상 대구시의 애물단지가 아니라 시민들의 자랑거리로 거듭나게끔 진화와 발전을 거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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