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엄한 남북 대치상황…직접 보니 한미동맹 중요성 실감"

입력 2016-07-31 20:09:04

미19지원사령부 장병·PTPI대구챕터 회원 64명 DMZ 투어

대구에 주둔한 미19지원사령부 소속 장병과 가족, 국제 민간 평화봉사단체인 PTPI대구챕터(회장 이철원) 회원 등 안보참가단원들이 29일 판문점을 방문해 한반도 분단 상황을 체험했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대구에 주둔한 미19지원사령부 소속 장병과 가족, 국제 민간 평화봉사단체인 PTPI대구챕터(회장 이철원) 회원 등 안보참가단원들이 29일 판문점을 방문해 한반도 분단 상황을 체험했다. 이채근 기자 mincho@msnet.co.kr

경북 성주 지역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무력시위로 최근 북한이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면서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된 지난달 29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흘렀다. 한낮 온도가 30℃를 웃도는 날씨임에도 판문점 북측 지역 판문각 앞에는 북측 경비병력들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남측을 응시하고 있었다. 우리 측 경비병력 역시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을 사이에 두고 언제든 총기를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두 주먹을 허리춤에 고정한 채 북쪽을 감시하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정전협정일(6월 27일)을 맞아 29일 대구에 주둔한 미19지원사령부 소속 장병과 가족 41명, PTPI대구챕터 회원 23명 등 64명의 안보참가단은 국제 민간 평화봉사단체인 PTPI대구챕터(회장 이철원) 주관으로 DMZ 안보투어를 실시했다. 북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라산전망대와 제3땅굴을 방문한 뒤 안보참가단은 판문점을 방문하기에 앞서 JSA 안보견학관에서 20여 분간 남북 대치 상황에 대한 간단한 안보교육을 받았다. '유엔군 및 대한민국, 미국 측은 방문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으며 만일 적의 적대 행위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방문자 서약서에 서명한 뒤 안보참가단은 부대 측이 제공한 두 대의 버스에 올랐다. 남방한계선을 거쳐 비무장지대를 달리는 동안 유일한 남측 마을인 대성동 마을과 불과 200m 정도 떨어진 북한의 선전용 마을인 기정리 마을의 대형 인공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한반도 분단의 아픔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현장을 보며 드디어 판문점에 도착했다. 정전협정 이행기구인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은 우리 측과 북측이 만나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장소이지만 최근 악화된 남북 관계로 인해 몇 달간 개점휴업 상태로, 삼엄한 경비를 펼쳐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1976년 판문점 미루나무 도끼만행 현장과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둘러보는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사드 배치를 비난하는 북측의 대남 방송이 흐릿하게 들려왔다. 안보투어에 함께한 미19지원사령부 맥과이어 주임원사는 "말로만 듣던 남북 대치 상황을 눈으로 직접 보니 안보의식도 높아지고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이유도 알게 됐다"며 "한'미가 함께할 수 있는 안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PTPI대구챕터에 감사하다. JSA를 보면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JSA 안보참가단 행사를 주관한 PTPI대구챕터 이철원 회장은 "한국에 주둔한 미군 장병들이 한반도의 정세를 몸으로 느끼며 파병된 본연의 임무를 깨달았으면 하는 취지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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