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다 빼앗기고 애간장만
대구치맥페스티벌(이하 치맥축제)이 대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정작 두류공원 인근 치킨집 업주들은 울상이다. 매년 축제 기간에 급감하는 매출과 어려운 배달 환경 등 때문이다.
31일까지 두류공원과 이월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총 92개 업체가 222개 부스를 마련해 방문객들에게 치킨과 맥주,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축제를 바라보는 주변 치킨집 업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축제 부스에 고스란히 손님을 뺏기는 바람에 매일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것이다. 두류공원 인근에서 10년째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평소 두류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주문을 받아 매출을 올리는데 축제 기간에는 주문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며 "하루 평균 70만~100만원인 매출이 축제 기간에는 바닥까지 떨어진다"고 말했다.
축제 기간 공원 내 차량'오토바이 진입을 금지하는 조치도 불만이다. 자가용을 가져온 방문객들이 주변 도로와 주택가에 무분별하게 주차해 인근 교통이 마비되는 바람에 배달이 쉽지 않아서다. 한 업주는 "치킨집은 신속한 배달이 생명인데 축제 기간 일대 교통이 혼잡해 주택가 배달이 늦어지기 십상이고, 공원 내 주문이 들어오면 도보로 배달해야 하는 등 영업에 지장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주 사이에서는 축제 장소를 옮겨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치킨집 업주는 "축제 후에는 동네 주민들도 한동안 치킨을 찾지 않아 매출이 계속 떨어진다"며 "주차 공간도 충분하고 주변 상권에 피해를 주지 않는 대구스타디움 같은 장소에서 열어도 되지 않느냐"고 했다.
최성남 대구치맥페스티벌 사무국장은 "축제가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으면서 1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몰리고 노점상도 모이는 상황이라 행사장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공원 내 교통을 통제할 수밖에 없다"며 "인근 상인을 위해 배달 오토바이 집결지를 따로 만드는 등 평소처럼 영업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주변 상인들에게 행사장 내 부스를 제안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며 "장소 섭외 등 보완할 부분은 앞으로 고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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