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에 지원하려는 학생입니다. 역사 과목을 진로와 직접 관계는 없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선영래 멘토=학생부종합전형에 잘 대응하는 역사공부 방법은 수업에 충실하면서 생기는 궁금증을 동아리활동과 독서 등으로 해결하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질문한 학생처럼 진로진학 방향이 역사과목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학생들에게는 먼 나라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사실 이런 학생들에게 역사과목은 내신 관리 및 수능 자격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수 있다.
이런 학생들에게 역사를 폭넓고 깊이 있게 공부하라는 말을 쉽게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자신의 진로진학 방향에 적합하게 역사공부를 하는 방법도 있음을 알려주고 싶다.
만약 천문학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한국사 수업 중 언급되는 고구려 고분벽화의 별자리 그림, 신라의 첨성대, 조선의 천상열차분야지도 등에 대해 인터넷 자료를 찾아보라 권하고 싶다.
건축가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세계사 수업 중 언급되는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로마의 판테온 등과 한국사 수업 중에 언급되는 석굴암, 영주 부석사 등에 대해 다큐멘터리를 찾아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CEO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세계사 수업 중 언급되는 산업혁명과 경제 대공황, 한국사 수업 중 언급되는 일제강점기 병참기지화 정책과 박정희 정권의 경제개발 정책, IMF 사태 등에 대해 독서를 해보라 말하고 싶다.
음악가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한국사 수업 중에 언급되는 종묘제례악을, 세계사 수업 중에 언급되는 바로크 음악 등을 인터넷에서 찾아 들어보고 간단한 감상문을 남겨도 좋다.
역사교과서는 인류문명에 대한 연구성과가 압축적으로 반영된 책이다. 과학기술부터 정치경제, 문화예술 영역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짧게나마 기록되어 있다. 그렇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자신의 진로진학 분야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교과서 속에서, 수업 속에서 발견해 낼 수 있다.
더 나아가 이처럼 자신의 진로진학 방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타 교과에서도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해내고 학습하는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에도 잘 대응하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진로진학 방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교과라 할지라도, 수업 중에 발견한 관심 분야에 대해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이에 집착하여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지원자의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을 잘 드러낼 수 있다.
만약 공대 지원자가 제출한 서류에 수학, 과학 과목 외 역사 교과에서 짧게나마 등장하는 공학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궁금해하고, 검색해보고, 독서하고, 해결해가는 모습이 보인다면 입학사정관의 입가에 미소가 번질 것이라 예상해본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