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명품시장] <5·끝> 북부시장과 흥해시장

입력 2016-07-19 22:30:02

물회·지역 특산품, 옛 정취 듬뿍

잠시 침체기도 겪었지만 최근 찾는 이들이 늘면서 포항의 대표시장 중 하나로 떠올랐다. 사진은 북부시장 입구.
잠시 침체기도 겪었지만 최근 찾는 이들이 늘면서 포항의 대표시장 중 하나로 떠올랐다. 사진은 북부시장 입구.
현대회된 모습으로 변신하는 흥해시장 조감도. 포항시 제공
현대회된 모습으로 변신하는 흥해시장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북부시장

포항 북구 대신동 북부시장은 옛 시청과 인접해 공무원들이 즐겨 찾던 시장이었다. 특히 값싸고 맛있는 생선회와 물회가 유명해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시청이 옮겨 가면서 시장이 쇠락해 가기 시작했다.

그랬던 북부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북부시장의 특화된 전통물회가 재조명되면서 시장뿐만 아니라 도심재생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기울어가던 북부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은 계기는 지역의 젊은 기업인들로 구성된 포항뉴리더였다. 오랜 역사와 특화된 수산물, 중앙상가 및 영일대해수욕장과의 접근성 등 여러 장점을 두고도 쇠락해 가는 모습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이들이 북부시장의 재탄생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포항뉴리더의 지원에 힘입어 마침내 지난해 9월 북부시장은 포항시 전통시장으로 정식 등록하며 변신을 시도했다.

시장 내 좌판 횟집 20여 곳의 간판은 현대식으로 디자인하고 옛 정취를 살리고자 리모델링은 최소화했다. 상인대학도 열어 질적 향상도 꾀하고 있다.

여기다 한 방송사의 맛집 프로그램이 북부시장의 한 물회식당을 소개한 이후 입소문을 타고 하루 평균 수백 명의 손님으로 북적이고 있다. 그 덕분에 인근 상가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KTX 개통으로 교통 접근성까지 편리해지면서 북부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이처럼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다.

북부시장상인회 안석용 회장은 "북부시장의 물회를 먹으려고 사람들이 몇 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는 모습에 상인들도 장사하는 맛이 난다"면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북부시장이 포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상인들과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흥해시장

포항 북구 흥해읍을 대표하는 흥해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생겨난 전통 깊은 장터로 1960년 초부터 '흥해시장'이라는 이름으로 상설화됐지만 5일장으로 유지돼 왔으며, 포항시 외곽지역에서 가장 큰 상권을 형성하며 2, 7일의 5일장이면서도 특이하게 4, 9일에는 중간 장날인 샛장도 선다.

흥해읍 지역과 송라면, 신광면, 기계면, 죽장면 등 인근 지역의 농민들이 재배한 농산물과 해산물, 공산품 등 모든 품목이 거래되는데 특히 곡강 시금치, 오도 돌김, 칠포 멸치, 남송 배, 흥해 안뜰 쌀 등 지역 특산품이 유명하다.

이러한 옛 모습을 간직한 흥해시장이 현대식으로 탈바꿈한다.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다.

포항시는 지난해부터 흥해시장 장옥(장이 서는 집) 개축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총 예산 84억원을 들여 7천489㎡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7천800㎡, 상가동 12개, 주차동 1개를 짓고 있는데 이달 말쯤 공사를 마무리하고 준공할 예정이다.

시장과 인접한 곳에 수령 600년 된 보호수인 회화나무가 있고, 시장에서 차를 타고 10분 정도 거리인 덕성리에 이명박 대통령 생가가 있다. 또 칠포해수욕장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덤으로 주는 선물이다.

흥해시장상인회 박상원 회장은 "흥해시장은 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기 때문에 뛰어난 신선도를 자랑하며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기다 낙후돼 있던 시설이 현대화 사업으로 시장 분위기가 한층 밝아져 찾아오는 손님들도 좋은 환경에서 장을 볼 수 있게 돼 예전보다 더 많은 손님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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