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지속 성장, 대구경북 장수 기업] 대구백화점·삼익THK·DGB대구은행

입력 2016-07-13 22:30:02

올해 창업 72주년을 맞는 장수 기업 대구백화점은 전국 유일의 토종 백화점으로 탄탄한 경영과 혁신으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일신문 DB
올해 창업 72주년을 맞는 장수 기업 대구백화점은 전국 유일의 토종 백화점으로 탄탄한 경영과 혁신으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매일신문 DB
진영환 삼익THK(주) 회장은 꾸준한 혁신을 통해 회사를 글로벌 산업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진영환 삼익THK(주) 회장은 꾸준한 혁신을 통해 회사를 글로벌 산업자동화 솔루션 기업으로 키우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위기에 강해지는 DGB DNA'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글로벌 100년기업을 향해 점프를 준비 중이다. DGB대구은행 제공

장수기업은 저마다 장수비결이 있다. 위기일수록 강해지는 독특한 조직문화가 있는가 하면 끊임없는 변화와 기술개발로 무한변신에 성공하기도 한다. DGB대구은행은 외환위기'글로벌 금융위기 등 위기에 처할 때마다 'DGB DNA'로 불리는 조직문화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 오고 있다. 삼익THK는 1960년 창업 이래 공구용 줄에서 시작해 70년대 삼익쌀통, 80년대 'LM가이드'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변화와 기술 개발로 성장중에 있다. 대구백화점 역시 한 우물만 파는 꾸준함으로 향토 장수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창업 72년 대구백화점

장수 기업 대구백화점은 창업주인 고(故) 구본흥 회장이 1944년 1월 대구 삼덕동의 66㎡ 남짓한 대구상회를 인수한 것이 모태가 된다. 대구상회를 운영한 지 불과 1년 만에 점포 인수 가격의 절반이나 되는 이익을 내는 등 신용과 친절로 주변의 신망을 얻었다. 이후 현재의 대구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유복상회를 사들인다.

1960년대 중반 구 회장은 유복상회 자리에 현재의 대구백화점을 짓는다. 당시 대구에서 10층짜리 건물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었다. 주택가로 남아 있던 대구백화점 주변에 의류점, 식당 등이 몰려들기 시작해 교동시장 상권의 남하가 급진전됐다. 1970년대 중반이 되자 대구백화점 부근은 대구 지역 최대의 유통 중심지로 부상했으며 이 지역의 땅값 또한 급등해 현재까지 대구 지역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1970, 80년대를 거치면서 대구 북성로, 교동, 종로골목 등을 중심으로 한 도심 상권은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대구백화점이 1969년 현재의 동성로 자리로 옮겨오면서 본격적인 동성로 시대가 열렸다.

대구백화점 본점의 성장과 발전을 발판으로 1993년 9월에는 지하 5층, 지상 11층 규모로 당시 한강 이남 유통업체 중 최대 규모의 대백프라자점을 개점한다. 대백프라자점 부지는 옛 두부촌 자리로 일대 상권 형성이 전무했으며 신천을 끼고 있어 고객 흡입에 상당한 무리란 주위의 여론이 높았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현 대백프라자점 부지에 설립을 추진했다.

대구백화점은 또 한 번의 변신을 준비 중이다.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8월 대구시 동구 신천동 옛 귀빈예식장 자리에 아울렛 점포를 건설 중이던 인성씨엔에스를 계열사로 편입, 내년 3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정모 회장은 "대구백화점은 이번 동대구역 아울렛 사업의 진출로 백화점은 물론 아울렛, 온라인, 슈퍼 사업 등 각 유통 채널 간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며 "전국에서 유일한 토종 백화점으로서의 대구백화점 위상은 물론 아울렛 사업 영역의 경쟁력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창업 56년 삼익THK

'신뢰'와 '혁신'은 기업 경영에 필수적인 미덕이다. 기업이 신뢰를 얻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고, 혁신 없이는 성장할 수 없다. 대구 기업 중 상장회사인 삼익THK㈜(회장 진영환)가 이에 어울리는 대표적인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창업 56주년의 '삼익THK'는 1960년 '삼익공업사'로 창업한 후, 1965년 '㈜삼익줄'로 법인 전환해 공업용 수공구인 '삼익줄'로 명성을 쌓았다. 이후 1970년대에는 주방용품인 '삼익쌀통'으로 일반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1980년대 중반부터 국내 산업이 기술집약적으로 바뀌자 삼익THK는 과감한 혁신을 시도한다. 기계의 고속화, 고정도화에 없어서는 안 될 직선운동시스템인 LM가이드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LM가이드 국산화에 도전한 것이다. 1991년 일본THK와 LM가이드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최초로 LM가이드를 생산하면서 LM가이드 분야 국내 1위 업체로 발돋움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메카트로닉스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산업용 로봇을 신수종 사업으로 정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다. 그 결과 반도체, LCD 등 제조라인에 필수적인 이송용 로봇 장비 분야의 강자로 우뚝 섰다.

최근에도 삼익THK는 첨단 산업자동화 설비기업으로 혁신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는 삼성전자,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6개 관절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제품 조립용 6축 다관절 로봇'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휴대폰용 '윈도 검사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의료용 로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 개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진영환 회장은 삼익THK 경쟁력을 '3정의 문화'로 요약했다. 첫째 '바를 정(正)'은 정도(正道)를 걷고자 하는 의지(정도 투명경영). 둘째 '정밀할 정(精)'은 최상의 품질(고객만족 경영)을, 마지막 '인정 정(情)'에는 삼익만의 따뜻함(인간존중 경영)을 담았다.

진영환 회장은 "삼익THK는 앞으로 글로벌 산업자동화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창업 49주년 DGB대구은행

'미국 금리인상 및 중국 성장 둔화'신흥국 금융 위기 가능성'브렉시트 여파,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수출 및 내수 부진, 가계 부채 급증, 기업 구조조정, 그리고 금융 빅뱅 물결….'

내년 50주년을 맞는 DGB대구은행이 넘어야 할 숱한 난제들이다. 그러나 대구은행은 이러한 대외적 환경을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있다. "언제는 위기가 아닌 적이 있었던가요. 우리는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왔습니다. DGB맨은 50년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아오며 반세기 역사를 이루었습니다. 자갈밭을 묵묵히 인내로 갈아내는 소처럼 임직원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확실한 극복 의지를 가지고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대구은행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미스터 빅점프' 박인규 행장은 대구은행에는 특유의 위기극복'장수 DNA가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대구은행은 1967년 설립된 후 공적자금 없이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지역은행으로 성장해 온 과정에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 임직원들의 끈끈한 DNA가 있습니다. 위기일수록 더욱 강해지는 'DGB DNA'는 100년 기업을 목표로 순항 중인 우리은행의 가장 큰 성장동력입니다."

대구은행은 창립 후 크고 작은 시련을 성장동력으로 삼아왔다. 1997년 외환시기'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지역민의 성원과 부단한 경영혁신으로 오히려 성장을 일궈냈고 2011년에는 DGB금융그룹을 이룬 뒤 각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지역민들에게 은행 이상의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끊임없이 전국영업망과 글로벌한 영업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DGB DNA'는 대구은행을 글로벌 은행으로 탈바꿈시켰다. 50여 년전 1967년 당시 자본금 1억5천만원, 43명의 임직원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6개 계열사와 함께 DGB금융그룹의 일원으로 성장했다. 2016년 1월 기준 대구 지역 시장 점유율은 수신 44%, 경북 21%로 유례없는 높은 지역점유율을 보여주며 지역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계좌이동제와 ISA에 대응한 고객메인화, 핀테크 채널 확대,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신수익원 창출과 영업 경쟁력 제고로 경영체질 개선에 노력하겠습니다. 지역을 넘어 전국, 전 세계로 뻗어가는 DGB대구은행은 100년 기업을 향해 전진하겠습니다." 박인규 행장이 다시금 '빅점프'를 준비 중이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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