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치대 다음은 '수의예과'…사대 가려던 여학생 몰렸다

입력 2016-07-03 19:10:15

경북대 지난 입시 경쟁률 9.14대1…6월 발표 대학 입시잣대 분석

'의치대 다음은 수의대' 수의예과 인기가 치솟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수의예과 졸업자를 찾는 국가 기관도 많아 취업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입시정보기관들이 6월 발표한 2017학년 대학 입시 잣대에 따르면 경북대 수의예과 입학 성적은 자연계에서 사범대 상위학과나 공대를 제치고 치의예과 다음으로 높았다.

경쟁률 또한 치열하다. 2014년 수의예과 정시 경쟁률은 5.44대 1이었으나 2015년에는 7.55대 1, 2016년에는 9.14대 1까지 상승했다.

김기영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 연구실장은 "최근 3년 동안 치대의 인기가 떨어진 반면 수의대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며 "예전에는 사범대로 가던 자연계 상위권 여학생들도 수의대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기는 수의예과 졸업생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지만 전국 대학 중 수의예과가 있는 학교가 10곳밖에 되지 않는 점도 배경이다.

대구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제주대 수의예과에 진학한 이모(20) 씨는 "원래 서울 소재 대학을 목표로 공부했지만 수의사가 전망이 좋다는 판단이 들자 미련없이 수의예과로 진학했다"고 밝혔다.

실제 반려동물 관련 업계의 성장세와 더불어 수의사의 인기도 올라가고 있다.

대구 동물병원을 기준으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쳐 정식 수의사로 취업을 하면 받게 되는 월급은 300만원 이상이다. 한 동물병원 원장은 "의사나 한의사보다 인턴'레지던트 기간이 짧고 동물병원 취직과 개원에 드는 기간이 길지 않다"며 "경기를 타기는 하지만 인구 밀집 지역에 자리를 잡는 동물병원은 수입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농수산물검역원 등 많은 국가기관의 수의학 전공자 수요도 많다.

임재현 대구시 수의사회장은 "반려동물 관련 업계의 매출규모가 올해 2조원인데 2020년까지 6조원까지 늘어날 거라는 예측이 있다"며 "국가기관에서도 7급 수의직 공무원의 정원을 최근 많이 늘리는 추세다 보니 수의학 관련 업종의 전망이 나름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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