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불똥…대구 경기전망 전국 꼴찌

입력 2016-07-03 18:26:29

대한상의 3분기 BSI 대구 73, 경북 82…대구상의 "제조업·건설 부문 고전 뚜렷"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중국의 수입규제 강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체감경기가 회복세를 잃고 있다. 대구의 경기전망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컸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전국 2천4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전망지수가 85를 기록, 1분기 81에서 다소 회복했던 지난 분기의 91과 달리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브렉시트로 인한 EU의 보호무역 가능성과 중국의 수입규제책으로 신(新)중상주의 회귀 우려와 함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위축 등으로 체감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도 규제 철폐 영향으로 관광객을 모으기 시작한 강원도(117)와 제주(110), 전남(107)은 기준치를 넘은 경기 호전 전망을 내비쳤다.

그러나 대구(73)와 경북(82)을 비롯해 전북(90), 경기(90), 서울(89), 대전(87), 충남(83), 경남(83), 부산(82), 충북(81), 광주(78), 인천(77), 울산(76) 등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특히 대구의 경우 조사 대상 지역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구의 3분기 BSI에서 제조업은 73, 건설업은 67로 나타났다. 조사에는 대구 제조업 200개사, 건설업 54개사가 참여했다. 제조업 경우 올해 1분기(63) 이후 하락세가 다소 진정 추세로 나타난 반면 건설업은 전 분기(89)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는 "지역 주력업종인 섬유, 자동차부품 등의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글로벌 리스크 확대로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점, 기업구조조정과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내수 또한 안 좋아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아 3분기 지수가 100을 밑도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건설업과 관련, "입찰제도 변경(종합심사낙찰제 시행)에 따른 발주 지연 등으로 공공공사 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민간공사의 경쟁 과열로 인한 저가수주, 인건비 및 자재가격 상승 등이 겹쳐 공사 수익률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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