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구벌 줌-인! 대구의 숨은 명소를 찾아] 대구방짜유기박물관

입력 2016-06-22 18:49:07

방짜유기박물관 전경(사진 위), 전시실 내부 모습(아래사진 왼쪽), 이봉주 선생 유물실.(오른쪽)
방짜유기박물관 전경(사진 위), 전시실 내부 모습(아래사진 왼쪽), 이봉주 선생 유물실.(오른쪽)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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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는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박물관이 몇 군데 있다. 자연을 그대로 품은 수려한 경관에 공원처럼 꾸며놓아 마치 고즈넉한 숲 속으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주는 대구방짜유기박물관도 그런 곳이다. 2007년 개관한 이곳은 국내 유일의 방짜유기 전문 박물관이다. 우리 전통 문화유산인 방짜유기에 관한 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방짜유기란 구리와 주석을 78대 22의 비율로 녹여 만든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궈가며 망치질로 두드려 형태를 만든 놋그릇을 말한다.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의 박물관에서는 방짜유기로 만든 다양한 유물을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짜유기에 담긴 조상의 멋과 슬기로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주발·양푼·새옹(작은 솥)·놋동이(잔치음식 등을 담는 그릇) 등 다양한 식기 종류와 촛대·요강·주전자 등 일상용품, 악기, 제사용품, 종교용품들도 적지 않다. 또 야외공연장과 체험장도 갖추고 있어 휴식과 힐링의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박물관은 방짜유기 장인(匠人)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유기장인 이봉주 선생이 평생 제작, 수집한 작품 1천489점을 대구시에 기증하면서 건립됐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인 이 선생은 22세 때 월남, '납청유기공방'을 만들어 평생을 방짜유기 작품만을 제작해왔다. 박물관은 이 선생의 작품 중 예술적 가치가 높은 제기, 악기, 식기들을 기증실에 따로 모아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대구시가 운영하는 방짜유기박물관의 유기문화실에는 다양한 종류의 방짜유기 수집품과 작품들을 체계적으로 구성 전시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영상물을 통해 유기의 역사와 종류, 제작 과정 등 유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특히 방짜 기법으로 만든 여러 악기들의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으며, 재현실에는 방짜유기 제작으로 유명했던 1930년대 평북 정주군 납청마을의 유기공방 모습과 유기 거래 놋점의 모습을 인물 모형으로 연출해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방짜유기박물관 김경진 소장은 "유기그릇은 휘거나 잘 깨지지 않으며 살균 효과와 중금속을 흡수하는 기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의 원형을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매우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우리 조상들의 얼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전통 그릇"이라고 소개했다. 또 "소중한 우리 전통 문화유산의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관심을 갖고 배워 다음 세대로 잘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짜유기박물관에는 이봉주 선생의 방짜유기를 판매하는 기념품점(납청놋점)이 있어 유기그릇의 구입이 가능하다. 공익적 교육이나 문화 공연 행사 등에는 저렴한 비용으로 박물관 기획전시실을 대관할 수도 있다. 박물관 관람과 주차장 이용은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시간은 4~10월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동절기인 11월~3월은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053)606-6171이나 홈페이지 http://artcenter.daegu.go.kr/bangjja를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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