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언론인협의회 포럼
'금수저'흙수저론'으로 대변되는 한국사회의 불평등 문제 해법을 종교 정신을 바탕으로 모색해보는 종교계 포럼 및 세미나가 최근 잇따라 열렸다.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빈부 세습과 양극화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또 천주교의 공동체 정신과 불교의 포용 정신 등을 현실 경제에 접목시키자는 해법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금수저'흙수저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가톨릭 포럼이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주관으로 15일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경제 틀을 다시 짜야 한다' 발표문에서 "한국의 자본주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질서가 지배해 왔다. 그러한 질서는 사회적 재분배 기능이 거의 없는 사회 체제 속에서 빈부는 세습되고 계층 이동의 길은 거의 막혀 버리는 상황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한국경제 공동체 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태철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신부는 '서울대교구 청년사목의 현재와 나아갈 길'이란 발표문에서 공동체 정신을 강조했다. 이 신부는 "예수님이 선포했던 하느님 나라는 공동체적이었다"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때 답이 있을 수 있다. 교회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느끼고 또한 하느님의 자비를 베풀 수 있도록 실천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도 같은 날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사회 불평등과 종교의 역할'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서 이정우 경북대 명예교수는 "경제학자 피케티가 우려하는 세습자본주의가 한국만큼 잘 들어맞는 나라도 없다. 중산층은 서서히 몰락하고 계층의 양극화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하고 "하지만 자본주의라고 해서 반드시 배제와 박탈의 경제를 택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어 "우리 실정에 맞는 포용적 성장모델을 정립해 저성장과 양극화의 늪을 탈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수효과와 반대되는, 분배와 성장이 동행하는 포용적 성장으로 밑으로부터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소득분배를 개선하고, 복지를 확충하며, 지나치게 낮은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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