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기준 전년比 1.7% 떨어져…올 들어 거래량 1,498가구로 반 토막
대구지역 집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까지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청약경쟁률도 수백 대 1에 달했으나 올 들어 시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공급물량의 입주가 본격화하는데다 대출규제 등으로 시장이 가라앉아 조정 국면으로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5일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대구지역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7% 떨어졌다. 올 들어 경북(-2.02%)과 함께 하락폭이 가장 컸다. 매매가격지수(기준 시점의 아파트값을 100으로 놓고 증감을 계량화한 지수)도 전주에 비해 0.11%나 빠졌다.(표 참조)
거래도 줄고 전셋값도 떨어지고 있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대구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월평균 3천148가구에 달했으나 올 들어 1천498가구로 반 토막 났다.
전세의 경우 저금리 등으로 공급량이 워낙 줄어 지방에서도 떨어지는 곳이 많지 않은데 대구는 5개월 만에 1.3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중순까지 두 자릿수에 머물렀으나 연말부터 급증, 지난 3월 기준 1천769가구에 달했다. 지난 연말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1천만~2천만원에서 많은 곳은 5천만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단지도 생겨났다.
분양 시장도 신통찮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 초기 분양률은 46.1%로 지난해 4분기 92.8%보다 무려 46.7%포인트 하락했다.
이런 상황 속에 분양권 전매비율은 급증하고 있다. 분양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기 수요가 몰려 마지막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정보통합포털'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5년 3월~2016년 3월) 전체 주택거래 대비 분양권 전매 비율을 분석한 결과 대구가 62.5%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경북 52.2%, 충남 51.1%, 충북 45.70%, 울산 45.30%, 부산 43.40% 순이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전국 평균치(36.8%)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그간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급부족에 따라 2011년 전후로 아파트 분양이 늘었고, 비슷한 시기 혁신도시 등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집값은 지난해까지 쉬지 않고 올랐다. 그러나 달성군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과잉 우려와 금융권 대출규제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 말부터 시장이 전체적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게다가 릴레이 입주물량이 예상돼 시장은 더욱 얼어붙고 있다. 대구는 당장 올해 2만7천여 가구, 내년 2만1천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분양 전문가들은 "현재 대구 주택 시장은 공급과잉 우려 속에 금융권 규제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이어온 상승세가 꺾이고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돌입했다"며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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