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24.5%, 배추 53.1%, 깐 마늘 68%↑…치솟는 밥상 물가

입력 2016-05-25 19:30:25

소 사육 두수 줄면서 공급 달려…당분간 오름세 계속될 듯

마늘이 1년 전보다 2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에선 국내산 깐마늘(300g)이 3천680원에, 닭고기(550g)는 2천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
마늘이 1년 전보다 2배 정도 높은 가격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에선 국내산 깐마늘(300g)이 3천680원에, 닭고기(550g)는 2천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연합뉴스

쇠고기와 마늘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가 부쩍 뛰고 있다. 축산 농가의 소 사육 두수가 줄어들고 농산물 작황이 부진한 영향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100g당 한우 등심 1등급의 평균 소매가격은 7천472원이었다. 이는 평년 가격보다 24.5%나 높게 형성된 것이다. 도매가격 역시 전년 같은 달보다 28.5% 뛴 1㎏당 약 1만9천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쇠고기값이 오른 것은 3년 전부터 축산농가의 소 사육 두수가 줄면서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정부는 2012년 한우 가격이 내리자 이에 대응해 암소 감축 사업을 시행했다. 2014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한우 가격이 급락하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축산 농가의 폐업을 지원했다. 이에 따라 사육 마릿수가 갈수록 줄었다. 지난달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한 248만 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판단하는 적정 사육 두수(280만 마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사육 두수를 당장 늘리기란 불가능하다 보니 당분간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마늘과 배추, 무 등 밥상의 단골 농산물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특히 깐마늘의 전날 평균 소매가격은 평년보다 68% 급등한 1㎏당 1만2천248원을 기록했다. aT는 마늘 국내산 재고가 크게 줄어든 데다 지난해 저장분도 적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생육기에 일조량이 부족하다 보니 햇마늘 출하 시기가 지연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확을 20여 일 앞둔 이날 경북 의성지역의 마늘 포전(밭떼기)은 지난해보다 20~25% 정도 높은 660㎡(200평)당 400만∼600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성 사곡면 임모 씨의 마늘밭이 660㎡당 730만원에 팔려 의성마늘이 생긴 이래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생산된 마늘이 올해 초 이미 바닥나자 상인들이 앞다퉈 의성마늘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을 정도다. 지난해 이곳 가을 마늘 재배 면적이 전년도에 비해 0.6%가량 감소한 것도 마늘 공급 부족에 영향을 미쳤다. 강병주 의성군마늘생산자연합회장은 "지난해 마늘 생산량이 줄어들자 씨마늘 가격이 크게 올랐다. 농가 입장에서 보면 씨마늘 가격과 밭떼기 가격이 함께 오른 것은 수익에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aT에 따르면 배추 역시 평년보다 53.1% 비싼 1포기당 평균 3천793원에 팔렸다. 무도 평년 대비 27.5% 비싼 1개당 2천185원에 팔렸다. aT 관계자는 "배추는 시설봄배추 출하가 끝나가는 상황에서 터널봄배추의 작황이 부진해 반입량이 줄어 시세가 상승할 것이다. 무는 시설봄무가 출하되기 시작하면 가격이 소폭 떨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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