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친박 '내정'+반기문 '외교' 차기 대권 조합?

입력 2016-05-20 20:12:22

쏟아지는 정계개편 시나리오

여당이 계파 갈등으로 분당 조짐을 보이면서 여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있다.

단임제 대통령의 임기 말이 다가오는 데다 원내구도가 3당 체제로 틀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차기 대권을 겨냥한 각 정파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먼저 시중에 흘러나온 정개개편 시나리오는 친박계와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연대설이다. 홍문종 의원 등 친박 진영에서는 지난해 반 총장이 외치를 담당하고 친박계가 내치를 담당하는 형태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를 위해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 시나리오는 반 총장의 방한을 앞두고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역대 (단임제)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가 별로 좋지 않았던 전례를 고려하면 반 총장이 친박의 손을 잡을지 의문"이라며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반 총장을 앞세움으로써 집권 후반기 권력누수 현상을 늦추려는 친박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알고 있는 반 총장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 비박계와 부산'경남 출신 야당 대선주자 간의 조합을 담은 시나리오도 나온다. 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와 여당의 비주류가 힘을 합치는 그림이다. 야권의 주인공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다. 이념적으로 진보와 보수를 모두 포섭할 수 있고 지역적으로도 부산경남과 수도권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러나 이념적 지향이 다른 정치인들이 대권만을 바라보고 이합집산 한다는 비판 여론이 부담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내 비박계가 마땅한 리더가 없기 때문에 야당의 대선주자들과 짝짓기를 하는 그림이 나오고 있다"며 "비박계가 새누리당 밖에서 별도의 정치세력화를 이룬 뒤 야당 대선주자와 연대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유승민 무소속 의원의 역할에 따라 비박계의 행보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 내부의 정계개편 시나리오도 다양하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정계활동을 재개하면서 더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언급되고 있다.

손학규 전 대표와 안철수 공동대표가 친노'친문 진영에 맞서 힘을 합치는 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나온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조직력과 정치적 경륜이 부족한 안철수 대표가 손학규 전 대표와 힘을 합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조합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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