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관 이전 효과' 은행 수신 증가폭 6배

입력 2016-05-19 19:26:28

3월 대구경북 수신 3조7,481억…가계대출 증가 여신 증가폭도 확대

공공기관들이 대구경북으로 이전하면서 대구경북 금융기관들의 여수신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금융 부문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중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수신 증가폭이 3조7천481억원에 달해 전월(6천4억원)에 비해 6배가량 폭발적으로 늘었다. 2월 전체 수신 잔액(173조6천억원)에 비해 2%가량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여신 역시 7천114억원에서 1조3천399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예금은행 수신은 기업자유예금을 비롯한 저축성 예금이 증가하며 전월에 비해 증가폭(4천969억→1조4천191억원)이 늘었다. 비은행기관 수신은 1천35억원에서 2조3천289억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공공기관의 본사 이전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신탁회사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예금은행 여신은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회복하며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확대(3천287억→7천511억원)됐다. 비은행기관 여신도 상호금융 및 새마을금고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3천827억→5천888억원)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기관 수신은 정기예금이 증가하고 기업자유예금의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전분기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특히 한수원 등 공공기관의 본사 이전을 완료한 기업들이 금고 등을 지역 금융기관에 위탁하면서 증가 폭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공공기관 이전이 실제 지역 내수경기 부양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국토연구원이 지방으로 본사를 옮긴 공공기관 직원의 소비 성향을 분석한 결과, 대구의 경우 전체 소득 대비 해당 지역 소비 비중이 60.9%, 경북의 경우 33.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65.5%), 울산(62.4%)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경북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직원은 해당 지역에서 돈을 벌어도 다른 곳에서 70% 가까이 썼다는 뜻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 경기 부양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전 직원들의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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