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쓴소리 마다않는 젊은 피…"개혁파로 쇄신 앞장 적임자"
새누리당은 15일 당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장에 중도성향의 3선 비박계 김용태 의원을 선임했다.
김용태 의원의 혁신위원장 선임을 두고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비박계로 분류된 김 위원장 내정자가 평소 "당의 강력한 쇄신"을 주장하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쇄신파인데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서울에서 3선에 성공한 젊은 피로 당내의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기대가 있지만 당내 인사 발탁으로 인한 '반쪽 혁신' 우려도 제기된다.
한 중진 의원은 "깜짝 카드임은 분명하다. 외부 인사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나 당내 사정을 잘 알고 늘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개혁적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괜찮은 선택 같다"고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어렵다는 서울지역에서 3번 당선된 사람, 의원총회에서도 늘 당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개혁적인 정치인, 국민 신뢰 회복에 앞장설 적임자"라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하고 혁신위를 별도 기구로 두는 방안이 마련된 후 당 내외에서 비등했던 '도로 친박당'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한 선택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하고 있다. 이와 맥락을 같이해 김 내정자의 혁신위원장직 수락은 비박계가 '대안없는 비판세력'이란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관측도 있다.
쇄신 이미지에, 무조건 개혁과 혁신을 외치는 '투사형 비박'이 아니라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으나 김 내정자가 혁신을 주도하기엔 무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3선이긴 하나 올해 마흔여덟 살인 김 내정자가 연륜을 무시할 수 없는 국회에서 과연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또 뚜렷한 세(勢)가 없는 상황 속에서 과업 수행을 원만하게 해낼지에 대해 의문부호가 따른다.
일부에선 일례로 2014년 꾸려진 보수혁신특별위 실패 사례를 거론한다. 17대 총선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을 하며 당을 뜯어고친 경험이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위원장을 맡았으나 결과는 흐지부지됐다. 당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김 전 지사보다 약체다. 게다가 혁신위 활동 기간이 길면 2개월이어서 개혁 성취에 주어진 시간 자체도 부족하다"고 했다.
당내 인사인 김 내정자의 위촉 배경엔 친박계가 개혁 의지와 혁신 과제를 추진할 동력이 있는 재야인사의 위원장 선임을 두려워한 때문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다. 지난 11일 당 중진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혁신위를 이끌 위원장에는 명망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하자"고 의견을 모아놓고 막판에 당내 사람으로 '돌려막기'를 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새누리당 과제는 '쇄신과 혁신'으로 이미 정해져 있다. 당과 청와대 눈치를 보지 않고 추진하는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시간적 압박, 외부 인사들의 고사 등이 있었다고 하나 과업을 이끌 힘과 명분을 갖춘 인사 영입에 대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15일 비대위를 구성하면서 친박계를 사실상 전면 배제시켰다. 당연직 위원으로는 위원장인 정진석 원내대표와 함께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이 선정됐고, 이와 함께 3선 당선자 이혜훈'김세연'김영우'이진복'홍일표, 재선인 한기호 의원과 정운천 초선 당선자 등도 비대위원에 내정됐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지역을 고려해 선정했고 계파 안배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명단에는 비박계가 압도적인 다수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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