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주도형 축제 출발 알린 대구 컬러풀페스티벌

입력 2016-05-08 21:22:16

대구의 대표 축제인 '2016 컬러풀대구페스티벌'이 7, 8일 이틀 동안 시민 82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공리에 끝났다. 참여 인원과 규모 면에서 과거 축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고, 교통 통제, 대중교통 이용 등 시민 의식 측면에서도 무난하게 합격점을 받았다. 처음으로 민간 주도의 축제를 진행하면서 파격적인 구성과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였다는 점도 돋보였다.

7일 38만 명, 8일 44만 명의 시민이 축제를 즐긴 것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참여 시민 수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시민참여형 콘텐츠와 행사 규모 확대 때문이다. 시민 2만5천 명이 동참한 '분필 아트 기네스 도전'은 신기록 수립에는 실패했지만, 시민의 참여 의식과 협동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컬러풀 퍼레이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30개 팀, 7천300명이 참가해 볼거리 있는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재미와 볼거리가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는 축제의 본질을 잘 보여줬다.

축제조직위원회가 가장 걱정한 것은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이었다. 국채보상로 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 교동네거리~봉산육거리의 차량 통행을 차단했지만, 시민은 큰 항의나 불평 없이 잘 따라줬다. 인근 도로가 한때 정체되기는 했지만, 7일 달구벌대로의 교통량은 평소에 비해 7.4% 감소했고 도시철도 승객은 18.4% 증가했다. 승용차는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이 어느 때보다 빛났다는 평가다.

민간 인사 중심으로 축제 조직위를 구성하고, 별도의 사무국을 두어 기획부터 운영, 관리까지 축제 전문가 중심으로 추진한 첫 축제였다. 관이 주체가 되거나 뒤에서 지시를 내리던 과거 축제와는 확연히 달랐기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대구시가 올해를 시민주도형 축제의 원년으로 의미 부여를 했으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콘텐츠와 형식적인 이벤트가 일부 있었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및 콘텐츠도 부족했다. 이제 축제가 끝났으니 철저한 반성과 평가가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대구를 상징하는 시민주도형 축제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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