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어획량 절반 감소…어민들 "바다의 복수"

입력 2016-04-26 19:05:54

무분별한 남획 씨 말려

6년간의 통계치를 보면 지역에 따라 최대 절반 수준까지 급감한 수치다.(표)

경북 동해안은 전국 대게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 특산지다. 경북 동해안의 대게 생산량 급감은 전국 생산량의 동반 추락을 의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국 대게 생산량은 2011년 1천755t에서 지난해 1천625t으로 서서히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 때문에 품질에 따라 1㎏당 7천~2만원 하던 대게의 재래시장 가격은 최근 2만~6만원 정도까지 폭등했다. '제대로 된 박달대게'를 먹으려면 10만원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울진군 죽변면 한 상인은 "대게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소비자들과의 마찰이 적지 않다. 비싼 가격에 예년보다 떨어지는 품질의 대게를 판매할 바에는 차라리 붉은대게(홍게)를 권하고 있다"고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품종들까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속칭 '물게'(살이 적은 대게) 등 하급 품종이 많이 잡힌다는 어민들의 푸념에도 불구하고 워낙 대게 자원이 귀하다 보니 예년이면 그냥 버리던 이들 하급 품종들도 버젓이 시장에서 팔려나간다.

영덕의 한 어민은 "무분별한 남획, 폐어구 등 해양 환경오염으로 대게가 생존에 위협을 느끼면서 무리한 산란을 하며 품종의 전반적인 하락을 가져왔다. 대게 자원이 멸종 위기까지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돌 정도"라고 푸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양재형 연구원은 "어민들이 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위판을 하지 않고 개인 간 매매를 하거나 불법조업을 통한 뒷거래를 해 정확한 통계연구를 하기 힘들다"면서 "당장 이익이 아니라 대게 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사회 전반적인 자정노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게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전년도 11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만 어획이 가능하도록 수산자원보호법은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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