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화장품단지 40% 주인은 중국 '신생활그룹'

입력 2016-04-25 20:26:51

안정적인 해외 수출 통로 확보

한 해 매출이 5조원에 육박하는 중국 굴지의 화장품 기업 '신생활그룹'이 한국 생산 거점으로 경산을 선택한 이유는 경북 화장품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한류 바람을 탄 국내 화장품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북은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탄탄한 화장품 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산을 거점으로 국책사업인 글로벌 코스메틱 단지 조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신생활그룹 유치에 따라 경산은 국내외 화장품 기업과 연구개발기관, 대학이 집적하는 K-뷰티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왜 화장품인가?

K-뷰티로 일컬어지는 한국 화장품은 신한류를 창출하고 있다. 이달 5일 관세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 화장품 수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은 24억5천만달러로 2011년(6억9천800만달러)과 비교해 5년 만에 3.5배 급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부동의 한국 화장품 수입 1위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중국에 팔린 화장품은 9억9천51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0.6%나 된다. 드라마'영화'음악'등 우리나라 문화콘텐츠가 중국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면서 한국 화장품 산업에 시너지 효과를 불어넣고 있는 것이다.

경북은 비수도권 지역으로는 이례적으로 화장품 기업이 밀집한 지역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경산에만 22개의 화장품 제조업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천과 대구 수성구 등지에서 적잖은 화장품 업체들이 소규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구권의 탄탄한 수요에다 수십 년 전부터 한방산업이 튼튼한 뿌리를 형성해 온 덕분이다.

◆경산을 글로벌 K-뷰티 메카로 키운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경산을 '글로벌 K-뷰티 화장품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경산 유곡동 대구연구개발(R&D) 특구 내에 200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를 구축한다. 다음 달 착공해 2017년 10월 완공한다.

센터를 포함한 대구연구개발특구 부지 16만㎡(약 5만 평)에는 사업비 38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18년까지 화장품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생활그룹이 5일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최소 6만6천㎡(2만 평)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화장품특화단지 40%가 순식간에 주인을 만나게 되면서 전체 부지 조성에 날개가 달렸다.

경북도가 신생활그룹을 유치하기까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화장품학과'를 개설한 경산 대구한의대학교의 역할이 컸다. 대구한의대와 신생활그룹은 수년 전부터 공동연구를 통해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앞서 대구한의대는 지난 2004년 국내 대학 최초로 화장품 기업을 설립해 자체 개발한 한방화장품 브랜드를 출시, 신생활그룹 등과의 업무 협약을 체결해 중국 등 안정적인 해외 수출 통로를 확보했다.

대구한의대는 이번 신생활그룹 유치를 계기로 화장품 전문인력 양성과 해외 유학생 유치, 해외 화장품 종사자 재교육, 화장품기업 지원 등이 가능한 '글로벌 K-뷰티 융복합캠퍼스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한의대 변창훈 총장은 "신생활그룹 등 해외 화장품기업 재직자 교육과 경북지역 관광을 연계해 또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경산 화장품특화단지 조성과 글로벌 K-뷰티 캠퍼스 구축에 대학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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