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성 예천천문우주센터 대표 "아이들 꿈 키울 우주항공산업 기틀 닦고파"

입력 2016-04-20 22:30:06

초교 때 천문가協 최연소 회원, 로켓엔진 비행기로 우주여행 구상

"우주여행을 할 수 있는 비행기를 개발해 꿈 같은 우주여행을 현실로 만들고 싶습니다."

별 보기를 좋아했던 소년이 몇십 년이 지난 지금은 우주여행을 꿈꾸는 항공 사업자가 됐다. 예천천문우주센터 조재성(50'사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경남 하동 출신인 그는 어릴 적 밤하늘 별을 보며 우주여행을 꿈꿔왔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한국아마추어 천문가협회 최연소 회원으로 등록했고, 성인이 되어서는 충북대 천문우주학과를 졸업해 예천천문우주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2009년에는 '스타항공'이라는 항공사까지 설립해 헬기 8대와 비행기 2대를 보유'운항하고 있다.

뜻밖에도 조 대표는 민간유인우주선 제작에 도전하고 있다. 얼핏 불가능한 일로 보이지만 그의 꿈은 야무졌다.

"제가 구상하는 우주여행은 로켓엔진이 달린 비행기를 타고 지상 120㎞까지 갔다 오는 개념입니다. 수직상승이 아니라 비행기처럼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올라가기 때문에 추진력도 로켓에 비해 크게 들지 않습니다. 한 시간이면 왕복비행이 가능하지요."

지난 2002년 체험형 천문우주센터를 예천에 설립했을 때만 해도 직원은 조 대표를 포함해 3명이 다였지만 지금은 모두 46명이 근무하는 규모로 외형이 성장했다. 천체관측과 우주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형 센터와 전시실, 관측실도 규모를 확장하고 지금은 항공우주산업까지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

어려움도 많았다고 했다. 젊은 시절 벌어놨던 돈을 모두 털어 센터 부지매입비용에 보탰는데 운영이 어려워 어렵게 버텨왔다. 결국 폐업을 고민하던 차에 관람객들이 숙박이 가능한 시설을 찾고 있다는 데 착안해 체험형 천문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예천군의 지원도 많은 도움이 됐다. 그 가운데 별을 관측할 수 있는 천문타워는 2008년 완공됐는데, 당시로선 한국에서 가장 큰 천문대였다.

예천공항이 재개항을 하면 더욱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조 대표는 "앞으로 예천공항이 재개항하면 국내 국제 정기선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예천공항에서 국방부나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아 우주선도 운항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의 최종 목표는 후임자에게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튼실한 재단을 만드는 것이다. 조 대표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천문우주항공산업의 기틀을 닦았으면 한다"며 "노후에는 사는 집 주위에 작은 천문대를 만들어 별을 보며 일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