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백화점·마트 매출 5∼20%↑…황금역 주변 '먹거리 상권' 부상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이동 수단에만 머물지 않았다. 색다르게 단장해 이용객들을 맞았고, 감동을 주는 이벤트로 친근감을 더했다.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시설 개선을 진행해 안전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자연스럽게 3호선 주변 땅값이 올랐고, 상권이 활성화됐다. 예상보다 빠르게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3호선은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대구의 가치를 높였다
3호선은 역세권 주변 각종 부동산 값의 상승을 불러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3호선이 통과하는 수성구와 북구, 중구 지역의 지난해 4분기 아파트 시세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22% 올랐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1, 2호선 구간의 아파트값은 평균 15% 상승했다. 3호선을 중심으로 부동산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구도심이 활성화되는 효과도 낳고 있다. 올 들어 3호선 신남역과 인접한 곳에 7층 규모의 사무실 건물이 들어섰고, 남산역 인근에는 오는 2018년 10월 완공 예정인 415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분양을 마쳤다.
주변 상권도 활성화됐다. 대백프라자점과 동아아울렛 강북점, 동아백화점 수성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3호선 인근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5~20%가량 상승했다. 최대 수혜 상권으로 꼽히는 서문시장의 방문객은 평일 10~20%, 주말에는 40%가량 많아졌다. 황금역 주변에는 250여 개의 상가가 밀집해 '먹거리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멈추지 않는 개선과 보완
개통 초기, 3호선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승강장과 전동차 간의 간격이 넓어 이용객의 발이 빠지기도 했고, 외부로 노출된 승강장은 여름엔 찜통더위가, 겨울에는 칼바람이 몰아쳤다. 이용객이 몰린 서문시장역은 공간 부족으로 혼잡과 탑승 지연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해 5월 2억1천만원을 투입, 발빠짐 방지 고무판을 제작해 339곳에 설치했다. 발빠짐 주의 안내스티커와 미끄럼 방지 테이프도 부착했다. 승강장은 찜통더위를 잡기 위해 유리 지붕과 환승 통로에 열 차단 필름을 붙였고, 겨울바람을 피할 수 있는 승객대기실도 7개 역에 설치했다. 서문시장역은 구조를 뜯어고쳐 시간당 최대 3천 명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넓혔다. 덕분에 3층 승강장 대기공간이 40%가 확장됐고, 2층 대합실도 분산됐던 개'집표기를 통합해 혼잡했던 이용객의 동선을 분리했다.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로보카폴리로 단장한 전동차가 평일 하루 14차례 오가고 있고, 어린이 현장체험과 웨딩'프러포즈, 기업교육, 스포츠'문화교류 등 다양한 이벤트 열차가 레일을 달렸다. 설국'성탄'제야열차와 해맞이와 설맞이 특별 열차도 운행했다.
◆수요를 높이기 위한 과제
많은 개선에 불구하고, 남은 과제들은 여전히 적지 않다. 가장 시급한 건 시내버스와 연계를 통한 대중교통 활성화다.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8월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했지만 버스~도시철도 환승 비율이 19~21%에서 17~19%로 오히려 떨어졌다.
지선과 연장선 확충도 풀어야 할 과제다. 대구시는 도시철도 중장기(2016~2035년) 계획안에 엑스코 노선과 혁신도시 연장선을 포함시켰지만, 현실이 되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구시는 3호선을 특화된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먼저 전동차와 철도역사의 관광콘텐츠를 강화하고, 주변 지역의 관광 자원을 정비, 연계해야 한다. 송재일 대구경북연구원 상생협력연구실 연구위원은 "3호선 역사 인근에는 대구를 대표하는 인문관광과 문화예술 자원, 자연생태, 관광숙박시설 등이 다양하게 분포해 있어 관광자원화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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