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져야 할 친박이 비대위장? 첫 단추부터 잡음

입력 2016-04-15 20:25:11

비상대책위원은 화합형 인사로, 강창희·홍일표·정용기 등 거명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 참패로 시름에 빠져 있는 새누리당이 숨 가쁜 정치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이다. 이어 5월 말부터 시작되는 제20대 국회 첫 원내지도부도 선출해야 한다. 클라이맥스는 차기 대선 경선을 관리할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다. 하지만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당내 권력지형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계파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부터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14일 밤 최고위원회의는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 총선 참패의 원인을 제공한 친박계 인사가 수습에 나서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것. 비박계의 한 의원은 15일 "총선 민심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었는데 참패한 여당이 친박계 인사로 비대위를 꾸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 가운데 비박계를 대표했던 김무성 대표가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마당이라 대안이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비상대책위원은 중립형'화합형 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계파색이 엷은 강창희'홍일표'정용기 의원과 홍정욱 전 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다음 주 중으로 인선을 완료한 후 22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새누리당은 5월 초까지 원내대표 선출을 포함한 원내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만만치 않을 야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당내 역학구도나 야당과의 관계설정 등을 고려하면 야당과의 협상 경험이 많은 화합형 인사가 적합하다는 분위기다. 낙천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주호영 의원이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명되고 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최대한 일정을 당겨서 치러질 전당대회에선 당내 계파 간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당초 7월 예정이었지만 당내에선 6월 중순까지 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당대회에 앞서 공천에서 배제된 기존 당원협의회위원장과 새롭게 국회에 등원한 현역의원 중 누구에게 당원협의회를 맡길 것인지에 대한 교통정리가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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