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제1당으로 자리매김
호남에 불어닥친 국민의당의 녹색바람은 거셌다.
'국정안정론'(새누리당)과 '경제심판론'(더불어민주당)을 내건 거대 양당에 맞서 '양당 심판론'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간 국민의당이 창당 2개월여 만에 야권 텃밭 호남을 집어삼켰다. 광주'전남과 전북을 휩쓸며 호남의 제1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국민의당은 광주 8석을 석권한데 이어 전남에서도 10석 가운데 8석을 차지했다. 광주에서는 천정배(서을)'박주선(동남을)'장병완(동남갑)'김동철(광산갑)'권은희(광산을) 후보 등 현역의원들이 지역구를 수성했으며 김경진(북갑)'최경환(북을)'송기석(서갑) 후보도 국회 입성을 확정했다. 전남에서는 박지원(목포)'주승용(여수을)'황주홍(고흥보성장흥강진) 후보 등 국민의당 현역 의원은 무난히 타이틀을 방어했다. 이용주(여수갑)'손금주(나주화순)'윤영일(해남완도진도)'박준영(영암무안신안)'정인화(광양곡성구례) 후보도 초선 대열에 합류했다.
국민의당은 광주'전남에서 담양함평영광장성과 순천만 더민주와 새누리당에 내줬을 뿐이다.
제1야당인 더민주는 텃밭이었던 광주'전남을 국민의당에 사실상 몽땅 내주었다. 수도권 선전의 기쁨이 호남 참패에 가려버린 형국이다.
지난해말 안철수 대표의 탈당에 이은 광주'전남 현역의원들의 도미노 국민의당 행으로 촉발된 야당 교체, 대안 야당 물결이 더민주당에 대한 심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의 선전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대권행보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공천 파동의 후유증으로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하면서 큰 상처를 입게 됐고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체면은 유지했지만 전통 야당의 뿌리인 호남을 잃어 버려 큰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다.
반면 야권 연대를 거부하며 마이웨이를 외쳤던 안철수 대표는 원내교섭단체를 훌쩍 넘는 의석을 차지, 상대적 '후광 효과'까지 얻게 됐다.
안 대표는 호남의 맹주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로서 탄탄한 입지까지 굳혔다. 새누리당의 과반 붕괴로 야권 분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워지는 동시에 안 대표가 내세웠던 거대 양당 심판론이 유권자들에게 먹힌 만큼 탄력을 받게 됐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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