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홍의락·유승민·주호영, 대구 12곳 중 4곳 野·무소속
대구시민들이 새로운 미래를 선택했다.
31년 만에 야당 국회의원을 탄생시키고, 그토록 애정을 보냈던 새누리당에 대해 경고를 보내며 변화를 요구했다.
대구시민들은 공천 파동에 대한 반성과 읍소에도 새누리당에 회초리를 들었다. 반면 야권'무소속 후보에게는 격려를 보냈다. 이른바 '진박' 후보들은 살려 현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는 배려도 했다. 새누리당 공천 파동'무소속 돌풍 등 난해했던 이번 총선 방정식에서 절묘한 선택을 한 것이다.
4'13 총선 결과 대구 12개 선거구 중 4석을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차지했다. 지난 총선에서 대구경북 전체 의석을 싹쓸이한 새누리당 일당 독주가 사실상 막을 내린 셈이다.
'변화'를 향한 대구시민들의 열망은 뜨거웠다. 대구 수성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새누리당의 거물 김문수 후보에게 압승했다. 새누리당의 심장 대구에서, 그것도 대구의 정치 1번지 수성갑에서 승리한 김 당선자는 단번에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북을 홍의락 후보도 가볍게 새누리당 후보를 따돌렸다.
유승민 등 새누리당 탈당파 무소속 후보도 선전했다. 동구을 유승민 후보는 8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올려 '포스트 박근혜'의 자리에 한 발짝 다가섰다. 수성을 주호영 후보도 새누리당 후보를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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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정치 지형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새누리당 일당 독주가 막을 내리고 정치권이 무한경쟁의 시대로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당장 이번 참패로 이한구'최경환 등 친박계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야권도 적극적인 인물 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제대로 된 인물만 내세운다면 대구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영남대 김태일 교수는 대구시민이 "맹목적인 선택이 아닌 현명한 선택을 했다. 일당 독주로 안주해 있던 새누리당에 상식선에서 패배를 안겨 줬다. '새누리당이라도 회초리를 맞을 수 있다'는 경종과 교훈을 함께 줬다. 한마디로 대구유권자들의 승리다"라고 했다. 한편 경북은 전체 13곳의 선거구를 새누리당이 싹쓸이해 박근혜정부의 보루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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