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에서 컷오프(공천 탈락)당해 눈물을 흘렸던 무소속 홍의락 당선자는 한 달여 만에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홍 당선자는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누르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번 총선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개표가 마감되자 홍 당선자는 "북을 주민의 승리이자 대구시민의 승리다. 새누리당은 힘이 있어야 된다고 얘기하는 데 30년 동안 왕창 밀어줬는데도 나아진 게 없다. 새누리당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자 '잃어버린 30년을 되찾아라'는 유권자들의 명령이다"고 자평했다. 홍 당선자는 임기 동안 약속했던 공약들을 하나하나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도시철도 3호선 연장, 공교육협력지원센터 등을 공약했다.
홍 당선자는 선거 내내 '한쪽 날개로는 날 수가 없습니다' '벼락이 쳐도 갈 길을 가겠다'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표심을 자극했다. 결국 그의 다짐대로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당선자와 함께 대구의 한쪽 날개가 된 셈이다.
야당의 불모지 대구에서의 선거가 쉽지만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새누리당 후보를 앞서고 있었지만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 기간 내내 더민주 컷오프 후 무소속 출마가 당선을 위한 '꼼수'였다는 음모론에 시달렸어요. 당과 짜고 일부러 컷오프당한 것 아니냐는 것이죠. 최근에는 봉화 시골집에 보관 중이던 200년 된 가보를 도난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0년 이상 지역을 다져온 '꾸준함'을 무기로 지역주의의 벽을 깰 수 있었다. 그가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정계에 입문한 지 15년 만이다. 대학 졸업 후 사업가로 활동하던 홍 당선자는 16대 대선 때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본 뒤 지역 구도 타파를 위해 정계에 입문했다. 2001년 당과 인연을 맺은 뒤에는 야권의 '험지'이자 고향인 경북에서 도당위원장 등을 맡아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했다. 2010년에는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 11.8% 득표율로 낙선하는 등 꾸준히 지역 정치권을 노크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구경북 몫의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 후 대구 북을에 내려와 대구경북 위원장을 맡았다. 야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지역에서 지역위원장을 맡은 것은 1985년 신민당 유성환 의원이 지역구에서 당선된 이후 30여 년 만의 일이다. 홍 당선자는 지역 주민들에게 '큰 정치'를 약속했다. "위대한 대구를 만들어주신 대구시민, 북을 주민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중앙정치의 눈치를 보지 않고 큰 정치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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