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애·귀뚜라미 키우며 '고단백 인생 2막'

입력 2016-04-13 22:30:05

고소득 올리는 최재화·김환숙 부부 국내 최대 규모 식용곤충 농장 경영

"고소애 농장으로 고수익도 올리고 건강도 되찾고, 나이 들어 힘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것 중에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성주군 대가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고소애농장(www.gosoae.com)을 운영하고 있는 최재화(68'사진 오른쪽)'김환숙(64) 씨 부부.

최 씨 부부는 3년 전부터 이곳에서 고소애(갈색거저리 유충'고소한 맛을 내는 애벌레)와 귀뚜라미 사육 농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38년 동안 대구에서 철강업을 해온 최 씨는 인생 이모작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처음에는 약용 거머리를 키우려고 했다. 그러나 약용 거머리는 식약청의 검사과정이 까다로워 포기하고 곤충에 대해 공부를 하던 중 고소애를 알게 됐다.

그는 "세계 각국이 곤충산업에 집중 투자를 하고, 미래 식량대체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5년 전만 해도 국내에는 식용 곤충을 사용하는 곳이 거의 없어, 고소애 농장을 하기까지 전국에 안 가본 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1천900여㎡ 부지에 고소애와 귀뚜라미를 사육하고 있다. 초기 자본은 1억6천만원가량 들었다.

곤충을 사육하는 데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처음 1년 동안은 온도와 습도, 먹이 등을 만드는 데 여러 번 실패도 했다. 그래서 그는 매일 고소애와 귀뚜라미를 자식 키우듯이 애지중지 보살핀다.

고소애와 귀뚜라미를 사육하는 곳은 일정한 기온과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해충이 생기지 않고 고소애와 귀뚜라미가 잘 성장한다.

고소애는 알에서 부화해 출하하기까지 90일 정도 걸린다. 다 자란 고소애와 귀뚜라미는 살아있는 것을 팔기도 하지만 대부분 건조해서 판매한다. 고소애는 고단백인데다 다른 영양소도 풍부해 영양학적으로 매우 훌륭한 식품이다. 소고기 100g에는 철분 3.5㎎과 단백질 21g이 들어있는 데 반해 고소애는 철분 35.5㎎과 단백질 50g이 함유, 육류를 대체하는 미래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 심혈관 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도 있다.

정부도 지난 3월 식용 곤충인 고소애와 귀뚜라미를 식품위생법상 '일반식품원료'로 인정했다. 한 국내 대기업은 한국식용곤충연구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식용곤충 연구에 착수했다.

최 씨 부부는 다음 달 19일부터 22일까지 성주읍 성밖숲에서 열리는 2016 성주생명문화축제장에도 부스를 마련해, 고소애와 귀뚜라미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부부는 "앞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식용곤충 산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면 공급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이를 대비하고 지역 농가들에 실질적인 소득증대로 연결할 수 있는 작목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문의 전화는 054)933-6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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