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첫 울음·할매 할배 웃음 동시에 터지는 경북] <3>육아하는 아빠가 멋있다

입력 2016-04-07 22:30:06

아이와 놀아주는 것 엄마 일 만은 아니죠

경북도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아빠의 변신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아빠가 육아에 동참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아기 울음소리가 터진다는 것이다. 사진은 경북도가 진행한 아빠 교육 프로그램인
경북도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아빠의 변신이 최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아빠가 육아에 동참하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아기 울음소리가 터진다는 것이다. 사진은 경북도가 진행한 아빠 교육 프로그램인 '슈퍼맨 아빠 교실'에 참가한 아빠들. 경북도 제공

맞벌이가 전체 가구의 43%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하는 추세임에도 아빠들은 여전히 육아에서 뒷짐을 지고 있다. 결국 여성들은 직장 일에 지친 상황에서 아이까지 홀로 도맡아 기르며 힘든 과정을 겪는다.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경북도는 '아빠의 변화'가 없이는 아기 울음이 터질 수 없다고 보고 '슈퍼맨 경북 아빠'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책을 내놓고 있다.

2014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의 맞벌이 가구 가사 노동시간을 분석해보면 남자는 0.7시간, 여자는 3.3시간이었다. 엄마가 아빠보다 5배나 더 많은 가사 노동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사람들 8만7천339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는 5.6%(4천872명)에 불과했다. 가부장적인 우리나라 문화에서 돈을 같이 벌어도 육아는 항상 엄마 몫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다.

경북도는 아빠가 나서야 한다고 보고 있다. 아빠가 육아에 나서야 워킹맘의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 교육적으로도 아빠가 놀아주는 것만으로 아이의 사회성이 발달한다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아빠와 아이가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살을 부대끼면 아이의 정서 안정과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

이런 연장선에서 경북도는 육아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소개하고 가족 레크리에이션 등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행복감까지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슈퍼맨 아빠교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가을 처음으로 진행했으며 50가정의 아빠와 6, 7세 자녀가 참가했다.

이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육아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비롯해 자녀 성격 유형에 따른 놀이 방법 및 훈육 방법, 요리 체험 등 다양한 것을 배웠다. 또 가족애의 중요성과 아이가 교감하는 방법도 익혔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한 아빠는 "아빠들이 왜 육아에 참여해야 하는지, 또 아빠의 육아 참여가 어떤 효과를 낳는지 등에 대해 제대로 배웠다"며 "내가 변하면 자녀를 더 낳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경북도 구성자 보건정책담당은 "주 1회 3, 4시간씩 교육시키는 방법으로 모두 6주 동안 진행하는 슈퍼맨 아빠 교실을 운영해본 결과, 저출산을 극복하는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이의 변화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아빠가 이런 교육을 통해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소속된 직장에서 성취감이나 업무 능력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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