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해도 다른 여론조사, 왜?

입력 2016-04-06 20:29:51

유선전화 통화 유권자 제한적…20, 30대는 표본수 못 채워

4'13 총선 판세 전망이 안갯속이다.

언론사마다 후보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쏟아내지만, 엇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에 대한 조사마저 '널뛰기' 양상이다.

대구 동갑을 보자. 6일 매일신문'TBC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정종섭 후보가 46.2%의 지지율을 얻어 무소속 류성걸 후보(41.1%)에 5.1%포인트(p) 앞섰다. 같은 날 중앙일보 여론조사 결과는 상반됐다. 무소속 류 후보가 39.8%의 지지율을 얻어 새누리당 정 후보(34.3%)를 따돌렸다. 전날 KBS'연합뉴스는 정 후보가 38.5%, 류 후보가 38.4% 지지율로 초박빙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놨다.

공식 선거운동 초반까지 날짜를 넓혀 보면 제각각 여론조사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다. 후보자도 헷갈리고, 유권자는 혼란스럽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조차도 이번 선거처럼 여론조사가 오락가락한 적이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도대체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 적은 표본, 또 조사방법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여론조사는 유선전화 ARS 방식, 전화면접, 휴대폰 패널, 또 이런 것들을 혼합한 방식 등 다양하게 이뤄진다. ARS든, 전화면접 방식이든 가장 큰 문제는 유선전화로 통화가 가능한 유권자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표본의 연령대 비율도 문제다. 낮 시간대 집에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20, 30대의 경우 표본수를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표본이 커지면 정확도는 높아지지만 대개는 비용 때문에 500명만 하고 있다. 오차가 커지는 이유가 된다.

잦은 여론조사에 일반인의 거부율이 높은 대신, 후보자 등 정치권 관계자들의 응답이 집중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역선택 역시 현재로서는 추측에 그칠 뿐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여론조사 응답자 중 특정 후보를 떨어뜨리고자 정치적 계산을 깔고 전략적으로 답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다.

여론조사회사 폴스미스 이근성 대표는 "1인 가구의 증대로 젊은 층 표집이 갈수록 어렵다. 휴대폰 보급으로 유선전화 응답률이 낮아지는 등 패턴의 변화도 들쭉날쭉한 여론조사 결과를 낳는 이유로 보인다. 이런 여러 가지 변수와 상황에 대처하고 있지만, 과연 어떤 방식이 맞고 안 맞고는 결과가 나오고, 그에 따른 철저한 분석이 뒤따라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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