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약 84% '신한울원전' 울진에 건설 지원금 2,425억원

입력 2016-04-05 22:30:43

울진군 북면 덕천리 신한울원전 1
울진군 북면 덕천리 신한울원전 1'2호기 건설현장. 현재 약 84%의 공사 진도를 보이며 1호기에서는 일부 시험가동이 진행 중이다. 한수원 제공

4일 오후 울진군 북면 덕천리에 들어섰다. 한적한 마을 길은 초입부터 중장비 소리가 이어진다. 잠시 차를 몰고 한적한 길을 따라가면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멀리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거대한 위용이다. 매일 수천 명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이곳은 바로 신한울원전 1'2호기가 들어설 건설현장이다.

최근 침체기에 들어선 경북 경제의 돌파구로 동해안 원전클러스터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경주-영덕-울진을 잇는 거대한 원전 에너지 벨트가 가져올 미래상은 지금도 뜨거운 이슈다. 특히, 울진은 신한울원전이라는 추가 사업이 시행되며 급격한 변화의 모습을 보인다.

신한울원전은 지난 2002년 5월 정부로부터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고시를 받은 이후 8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0년 공사에 착수했다. 총 공사비 7조원의 초대형 프로젝트 국책사업으로, 지금까지 약 8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1'2호기 각각 2017년 4월과 2018년 4월 준공이 목표며 지난달에는 1호기에 최초 전기를 공급하는 시험 가동도 이뤄졌다.

이미 울진에는 1988년 한울원전 1호기를 시작으로 현재 총 6개 호기가 가동 중이다. 여기에 신한울원전 4개 호기의 추가 건립이 발표되며 원전 집중화에 따른 안전 문제 등 초기 잡음도 많았다. 하지만, 신한울원전이 조용한 울진에 확실한 생기를 불어넣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 울진의 세수익 증가는 놀라울 정도다. 울진군의 올해 예산은 6천363억원. 지난해 4천425억원보다 무려 43.8%나 올랐다. 신한울원전 건설에 따른 대안 사업비 지원과 원자력발전지역 자원시설세(1㎾h당 0.5원에서 1원으로 100% 인상)가 증가한 덕분이다.

이처럼 한울원전이 운영된 약 20여 년간 울진에는 2조2천800억원의 지원금이 전해진 것으로 집계(한수원 통계자료)됐다. 여기에 2010년부터 지금까지 신한울원전 건설 지원금으로 2천425억원이 더해졌다.

또 지역민 채용할당제 등 한수원의 지역 우대정책은 울진군민 전체의 수익 증대로 이어졌다. 한수원에 따르면 현재 한울원전 관련 근무자는 총 4천571명(한수원 2천78명'협력회사 2천493명)으로 이 중 17%인 797명(한수원 306명'협력회사 491명)이 지역 출신이다. 집계가 어려운 건설노무인력 2천300명은 제외된 수치다.

물론 모든 일에는 그림자가 있듯, 한울원전이 주는 달콤함에도 단점은 있다. 지역출신 노동자 중 많은 수가 협력업체나 청원경찰 등 단순 노무직에 몰려 있는 점이다. 아울러 한수원 지원금이 북면 등 원전 인근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되고 복지사업에만 중점 투입된 점도 지역민 사이에서 항상 불만사항으로 제기돼 왔다.

울진원전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조그만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울진이 이만큼이나 윤택해지고 풍족해진 것은 원전의 영향이 분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원금은 단순한 삶의 질 개선에만 투입됐을 뿐, 울진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지는 못했다"면서 "폐로 등 원전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 울진이 원전을 제외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할 수 있도록 지원금이 보다 실리적으로 투명하게 쓰여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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