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터 직물 생산 기업 '호신섬유'
"C패션이 중소기업 수출 길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기를 바랍니다."
1990년 설립한 호신섬유㈜는 대구의 폴리에스터 직물 생산 기업이다. 생지 제직 회사로 국내 유명 의류패션 회사에 납품하며 성장을 구가하던 이 기업은 2000년을 전후해 섬유산업이 불황에 빠지자 매출이 눈에 띄게 줄며 경영난에 부딪혔다. 하지만 4, 5년 전부터 끊임없는 외국시장 개척과 신소재 개발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원단만 생산해서 납품하던 '내수형 기업'에서 마케팅 능력까지 갖춘 '수출형 기업'으로의 변신이 극적인 활로가 된 것이다.
호신섬유 이준호 실장은 "중국산 섬유제품이 싼 가격을 앞세워 품질까지 추격하면서 연간 70억원 하던 매출이 20억원대까지 떨어졌다"며 "내수 사정이 악화함에 따라 수출만이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호신섬유는 2014년 무렵 외국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파리'뉴욕'상해'이스탄불 등 국제적으로 유명한 섬유'패션 박람회를 찾아다니며 자사 제품을 알렸다. 외국 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 샘플을 보내고, 주문 사항에 대응하면서 고객을 확보해 나갔다.
외국의 다른 패션업체에 비해 가격 경쟁력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수출 물량도 늘어났다. 현재 호신섬유의 생산 제품 중 수출 비중은 90%에 육박할 정도이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매출 1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바이어 대신 글로벌 SPA 브랜드 등 외국 바이어들이 새 '고객사'가 됐다.
호신섬유가 이처럼 외국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신제품 개발 노력 덕분이다.
가공을 전혀 하지 않은 생지 대신, 염색가공에 더해 기능성까지 갖춘 원단을 개발해 외국 바이어에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SPA 브랜드와 냉감(冷感) 소재 원단 납품 계약을 맺는 성과까지 거뒀다. 현재 호신섬유는 'T:WAVE'라는 서브 브랜드를 내고, 디자인'염색까지 가미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호신섬유가 C패션에 참여한 계기에는 2014~15년 국가과제로 수행한 '냉'온감 발현 소재' 개발 프로젝트가 있다. 능동 발열 소재를 차세대 기술테마로 찾던 당시 제일모직(현 삼성물산)이 냉'온감 기술에 주목해 호신섬유와 공동 연구를 수행하게 된 것이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의 중개와 다이텍연구소 도움이 컸다. 특히 다이텍연구소는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시험분석 및 각종 테스트 설비를 지원했다.
이 실장은 "섬유패션 중소기업의 기술력에 대기업(삼성물산)의 마케팅 시스템이 더해진다면 수출 시장을 공략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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