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기업들의 '성적표'가 우울하다. 지난해 대구경북 상장사의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진데다 수익성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지역 유가증권시장 33개사와 코스닥시장 66개사 등 99개 업체의 지난해 영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71조8천518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5조9천489억원(18.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대비 633억원(1.6%), 618억원(4.0%) 각각 줄었다.
특히 지난해 매출액 감소폭(18.2%)은 2014년 감소폭(2.9%)의 6배가 넘을 만큼 큰 폭이어서 대구경북의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 국제 원자재 가격 및 국제 유가 약세, 글로벌 경기 하강, 내수 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국거래소는 분석했다. 한국거래소는 "포스코와 한국가스공사 등 지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들의 매출 하락이 결정타였다. 이 밖에도 철강, 전기가스, 건설, 금속, 자동차 부품, IT부품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 상장기업 가운데 10곳만이 지난해 흑자로 전환됐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평화산업, 포스코강판 2곳이, 코스닥 시장에서는 에스앤에스텍, 홈센타, 현대아이비티, 케이씨피드, 포스코엠텍, 오리엔트정공, 아이씨케이, 세원물산 등 8곳이 흑자로 돌아섰다.
아울러 대구경북 기업의 수출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의 수출은 전년 대비 9%가량 감소한 70억9천44만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북의 수출도 전년 대비 16% 감소한 434억5천845만달러로 나타났다. 대구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수출 감소세를 보였고, 경북 역시 2014년 5월부터 이어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고건영 CEO연구원 컨설팅 팀장은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의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등은 대구경북 경제에 직격탄이 될 수도 있다"며 "대구경북의 올해 수출 감소액만 5조원에 달할 수도 있는데, 이에 대비해 완제품 수출 지원 강화, 현지 판로개척 지원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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