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도 그림의 떡…입안이 바짝바짝
'침을 함부로 뱉지 말라'는 데는 이유가 있다. 불결해 보여서만은 아니다. 입안에 머무는 침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굉장히 크다. 소화액인 침은 음식물을 부드럽게 해 씹기 좋게 만들고, 소화 효소인 아밀라아제로 탄수화물을 분해한다. 밥을 오래 씹으면 단맛이 나는 것도 밥 속에 든 전분이 침 속의 아밀라아제의 영향을 받아 포도당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침에는 아밀라아제 같은 소화 효소뿐만 아니라 면역글로블린과 락토페인, 리소자임, 페록시다아제 등 다양한 항균 물질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입 안으로 들어오는 음식이나 공기 중의 감염 물질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침이 나오는 침샘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과 감염, 식욕 부진이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입안의 든든한 파수꾼
침은 턱밑샘과 귀밑샘, 혀밑샘에서 분비되는 끈적한 소화액이다. 사람의 소화기관에서 하루 중 분비되는 아밀라아제의 양은 1.6㎎ 정도다. 이 중 60%가 췌장에서 분비되고 40%는 침샘에서 분비된다. 전체 침샘 내 분비량의 70%는 귀밑샘에서 분비된다. 정상인의 경우 하루 종일 1천~1천500㎖의 침이 분비된다. 자율신경에 의해 생성되며 자극을 받지 않았을 때는 1분당 0.001~0.2㎖가 생성되지만 자극을 받으면 1분당 0.18~1.7㎖로 분비량이 증가한다.
침의 99.5% 정도는 물이고, 다양한 무기물이 포함되어 있다. 침의 산도는 5.75~7.05pH로 혈액의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직접적으로 변한다. 침은 음식물을 부드럽게 하고, 탄수화물을 녹인다. 미각과도 관련이 깊다. 혀의 작은 침샘에서 분비되는 침은 혀의 표면을 덮고 있는 맛봉오리를 세척해 계속 맛을 느끼게 한다.
◆세균 감염이나 방사선 치료 등이 원인
침샘염의 원인으로는 감염이나 침샘 내 타석이나 종양 등으로 인한 침샘관의 막힘, 자가면역성 질환이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인한 침샘 조직의 손상, 외상, 선천성 침샘 구조 이상 등이 있다. 침 고임이나 면역력 저하, 구강 위생 불량, 약물 복용, 지속적인 금식, 탈수 등으로 인해 침의 분비가 줄면 구강 내의 세균이 침샘선 관을 타고 침입해 침샘염을 유발한다. 특히 간'신장 질환이나 당뇨, 갑상선 기능 저하증, 영양실조, 에이즈, 납중독, 우울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하기 쉽다. 볼거리나 결핵, 방사선균증 등도 세균 감염에 의한 침샘염의 원인이다.
재발성 만성 침샘염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인 침샘돌은 침이 정체되거나 침샘관 표피에 염증과 손상을 입는 경우, 칼슘염의 침착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침샘돌은 주로 턱밑 침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목이나 머리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갑상선 수술 환자가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침샘 조직이 손상되기도 한다. 외상이나 선천성 구조 이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식사 이후 통증 심해져
급성 침샘염은 초기에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침샘에 통증을 느끼면서 붓게 되고, 온몸에 열이 나거나 오한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고름이 생기거나 염증이 심한 경우 안면 마비 증상도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나 갓난아기의 경우 불편감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유아의 경우 열이 나고 심하게 보채거나 식욕 부진이나 침샘 부위 피부가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침샘선염은 염증이 심해지면 붓고 식사할 때 통증을 느끼고, 고름 형태의 침이 나오게 된다. 입을 벌리기 어렵고, 통증을 느낀다. 보통 3~10일가량 증상이 지속된다. 침샘 주변의 임파선이 붓기도 한다. 볼거리는 한쪽 또는 양쪽의 침샘 부위가 붓거나 통증을 느낀다. 침샘돌의 경우 식사 이후 통증이 발생하고, 부종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침 고이지 않게 자주 마사지해줘야
침샘염은 다양한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세균성 침샘염은 적절한 항생제 치료와 함께 수분 및 전해질 보충, 잦은 구강 소독을 해야 한다. 따뜻한 수건을 이용해 마사지를 해주면서 침을 배출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 섭취를 줄여 침 분비를 줄이고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히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침샘염을 예방하려면 수술이나 입원 환자의 경우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당뇨나 만성 간질환 등 면역력 저하를 일으키는 질환 관리도 중요하다. 최윤석 영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반복적으로 침샘염이 생기는 경우 침이 침샘에 고이지 않도록 식전'식후에 침샘 마사지를 자주 해주면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최윤석 영남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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