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금지 약물 복용 시인, 나이키·태그 호이어 후원 보류

입력 2016-03-08 20:57:20

전 세계 여자 스포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테니스 선수 마리야 샤라포바(29'러시아'사진)가 8일 약물 사용을 시인한 뒤 후원사 두 곳이 그에 대한 후원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

샤라포바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올해 1월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샤라포바는 2015년에만 2천970만달러(약 357억원)를 번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자 선수 가운데 전 종목을 통틀어 최다 금액이다. 이 가운데 대회에 출전해 번 상금은 약 395만달러 정도고 나머지 2천575만달러에 이르는 금액은 후원사들로부터 받은 돈이다.

샤라포바의 주요 후원사로는 나이키와 태그 호이어, 에비앙, 미국 화장품 회사인 에이본프로덕츠 등이 있다.

그러나 이날 샤라포바의 도핑 양성 반응이 알려지면서 나이키와 태그 호이어가 샤라포바와 거리를 두기로 했다. 나이키는 "샤라포바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후원 관계를 일시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고 지난해 말로 계약이 만료된 태그 호이어는 "후원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운동선수가 약물 추문에 휩싸이면 후원사들도 대거 떨어져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샤라포바에 대해서는 약물 파문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오리건대 스포츠 마케팅센터 폴 스완가르드는 "샤라포바는 이미지가 매우 좋고 마케팅 능력이 탁월한 선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후원은 크게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샤라포바에게 후원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미모 때문인데 그것은 약물로 인한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또 샤라포바는 올해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성 역시 불투명해졌다.

AP통신은 "샤라포바에 대한 징계는 최대 몇 년간 출전 정지가 나올 수도 있고, 선수의 단순한 실수라는 점이 인정되면 징계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며 "샤라포바가 사용한 멜도니움의 경우 대개 1년 자격 정지가 나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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