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연동제 탓 경쟁력 떨어져…농식품부 "상반기 중 개선안 내놓을 것"
낙농진흥회 집계 기준 지난해 4분기 원유 생산량은 52만5천t으로 전년 동기보다 2만6천t이나 줄었다. 젖소 사육을 줄이는 등 수급 불균형 해소에 나섰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젖소 사육 마릿수는 41만1천 마리. 2014년 12월(43만1천 마리)보다 4.5% 줄었다. 올해 1'2분기 원유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4~6%가량 줄어든 51만5천∼53만6천t에 그칠 전망이다.
그럼에도 우유 재고량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남은 원유는 분유 형태로 보관되는데, 이를 원유로 환산한 양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25만2천762t에 이른다. 2003년 이후 11년 만인 2014년부터 재고량이 20만t을 넘어선 뒤 줄곧 매달 20만t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비록 흰우유 소비는 줄었지만 치즈'가공유'발효유'버터 등 유가공품 소비는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014년 4분기 30.8㎏에서 지난해 4분기 26.9㎏으로 13%가량 줄었다. 하지만 치즈 소비량은 0.94㎏에서 2.4㎏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치즈 100g을 만드는데 원유 약 1㎏이 들어가기 때문에 치즈 2.4㎏은 원유 24㎏ 소비를 뜻한다.
우유 생산이 줄고, 유가공품 소비가 늘었는데도 국내 우유 재고량은 줄지 않고 있다. 이유는 유업계와 제과제빵업계가 원유를 대부분 값이 싼 수입산에 의존하기 때문.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ℓ당 우리나라의 생산자 원유 수취 가격은 1천88원에 이른다. 이는 일본(915원), 중국(656원), 호주(502원), EU(483원), 미국(482원), 뉴질랜드(316원)보다 훨씬 비싼 것이다.
원유 가격을 낮추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생산비와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공식에 따라 연간 한 차례 원유 가격을 정하는 원유가격 연동제 때문. 따라서 아무리 우유가 남아돌아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제도 정비를 준비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유업체'생산자 등이 참여하는 낙농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원유가격 연동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며, 상반기 중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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