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기수론' 내걸고 YS·DJ와 경쟁,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 별세

입력 2016-02-28 18:36:02

7선 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가 별세한 27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영정이 놓여 있다. 2016.2.27/연합뉴스
7선 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가 별세한 27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영정이 놓여 있다. 2016.2.27/연합뉴스

7선 의원을 지낸 이철승 전 신민당 대표(현 헌정회 원로위원회 의장)가 27일 오전 3시 별세했다. 향년 94세. 이 전 대표는 전주고와 고려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해방 이후 전국학생총연맹 대표의장으로서 '반탁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54년 3대 국회의원 선거 때 전주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한 뒤 4대'5대'8대'9대'10대'1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55년 민주당을 창당했고 4'5대 국회에서 민의원(전주)으로 잇따라 당선돼 3선 의원이 됐으나 5'16 쿠데타 이후엔 정치 규제를 당해 해외로 망명하기도 했다. 1970년에는 신민당 전당대회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과 경쟁하기도 했다. 이후 국회 부의장을 거쳐 1976년에 신민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냈고 1980년 신군부 집권 이후 또다시 정치쇄신법에 의해 정치규제를 당했다.

1985년 12대 총선 때 신군부에 의해 해체됐던 신민당을 재창당하고 전북 전주'완산에서 당선돼 7선 의원이 됐다. 건국50주년기념사업회 회장(1998년), 대한민국 헌정회 회장(2007~2009년) 등을 지냈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건국단체총연합회 의장,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 등으로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이달 중순 감기 증세로 입원하면서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세가 악화하자 주변에 "시국이 엄중한데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 달라"고 당부했으며, 조의금과 조화도 일절 받지 않도록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창희 여사와 아들 이동우 전 호남대 교수, 딸 이양희 유엔 미얀마인권보호관, 사위 김택기 전 의원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은 다음 달 2일이다. 장지는 대전현충원으로 예정됐다.

한편 이 전 대표의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는 28일 이틀째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유족 측은 이날 회의를 통해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으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빈소에 들러 고인에 대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또 우리의 의회민주주의의 기틀을 쌓은, 모든 후배에 귀감이 될 그런 분"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도 이날 차례로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이 밖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30여 명의 전'현직 의원이 빈소를 찾았고, 김수한 전 국회의장,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도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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