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임 명창의 창작판소리 얼쑤…기개 넘치는 날뫼북춤 군무 감상
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유경조)의 2016년 첫 연주회인 '소리에 취해 흥에 겨워'가 다음 달 2일(수)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2호 날뫼북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정순임 명창의 소리 등 향토색 짙은 무대로 꾸며진다.
연주회는 종묘제례악 '전폐희문'으로 시작된다. '희문'은 예의를 갖춰 물건을 올리는 절차인 전폐에 연주하는 곡으로 본래 보태평 중의 한 곡이었으나 후에 '전폐희문'이라는 악곡으로 독립됐다. 종묘제례악을 무대에 올릴 때 가장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무대연출과 의상 등 볼거리가 많다.
이어서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 김은진이 '해금산조'(지영희류)를 연주한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경기지방의 민속음악과 무속음악을 바탕으로 하며, 분위기가 명랑하고 화려하다. 뒤에는 궁중정재 '선유락'(구성 채한숙)이 이어진다. '선유락'은 조선 숙종 이후 궁중에서 연행되었는데, 뱃길을 떠나는 사람을 전송하는 내용이다. 옛날 궁중에 큰 잔치가 있을 때마다 연행된 만큼 화려한 구성과 품격을 느낄 수 있다.
다음은 민속합주 '남도굿거리'가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어지는 무대에서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인 정순임 명창의 소리로 창작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를 감상할 수 있다. '유관순 열사가'는 1930년대 말 박동실이 창작해 소년소녀 명창들을 가르치면서 보급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만세 부르는 대목'을 감상할 수 있어 극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날뫼북춤보존회'(대표 윤종곤)가 장식한다. '날뫼북춤'은 대구시 비산동에 주로 자생해 온 비산농악 중 북놀이 부분이 독립적인 춤으로 발전한 것이다. 1984년 대구시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경상도 특유의 덧배기 가락에 맞춘 남성적 기개가 넘치는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입장료 일반 1만원, 학생 5천원.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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