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한인2세 모임 '넷캘'…모국과 네트워크 구축

입력 2016-02-22 08:42:58

미국 주류 사회에서 활약하는 엘리트 한국계 2세들의 모임인 '넷캘'(NetKal: Network of Korean American Leaders)이 모국과의 네트워크 구축에 본격 나선다.

넷캘 프로그램을 창설한 이제훈(57) 남가주대(USC) 아태리더십센터 소장은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넷캘 펠로우(회원)들이 미국 내에서 독도·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한미경제협력, 한류 확산 등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재미동포 1.5세와 2세로 구성된 한국계 차세대 리더 네트워크인 넷캘은 USC 아·태리더십센터가 지난 2006년 2월 창설했다.

2006년 2월 넷캘 펠로우(회원) 1기가 결성된 이래 지난해 넷캘 9기까지 모두 226명이 배출됐다. 넷캘은 '미국 내 한인공동체를 이끌어갈 동량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하버드·프린스턴·컬럼비아대 등 아이비리그와 스탠포드·UC버클리·USC 등 명문대 출신들이다. 워싱턴DC 정계와 글로벌 기업, 금융계, 비영리단체 등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30∼40대 젊은 인재들이다.

한인 최초의 LA 시의원에 당선된 데이비드 류(40)는 넷캘 2기이며, 론 김(37) 뉴욕 주 하원의원은 넷캘 4기다.

지난해 9기 넷캘 펠로우는 데이비드 이 국무부 유엔대표, 김종선 국방부 전략분석가, 제시카 심 MSNBC 프로듀서 등 정부·기업·비영리단체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차세대 리더 26명으로 구성됐다.

9기 펠로우의 46%(12명)은 워싱턴 DC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여 명이 연방정부 기관에 소속돼있다.

이 소장은 "지난 2012년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가 본격 시행되면서 넷캘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면서 "양국의 각 분야를 연결하면서 '한국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독도·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한미 경제협력, 한류 확산에 넷캘 펠로우들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넷캘은 매년 '모국 방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넷캘이 한국과 네트워크를 구축할 디딤돌은 조만간 창립 예정인 사단법인 '글로벌 한인지도자 재단'이다.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이 재단이사장을 맡고 윤현덕 숭실대 벤처대학장,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변주선 대림 성모병원 행정원장, 김철호 서울대 교수, 민희경 CJ CSV 재단 대표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이 소장은 "재단의 설립 취지는 미국 내 차세대 한인지도자를 양성하자는 것"이라며 "차세대 한인지도자를 육성해 한미동맹과 남북문제, 글로벌 리더십 등에서 미국 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다.

그는 "'글로벌 한인지도자 재단'은 한국 지도층과 넷캘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넷캘뿐만 아니라 중국과 유럽의 한인지도자 육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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