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새누리당 경선이 일반국민과 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안심번호 휴대전화 여론조사로 진행되면서 '인지도'가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남은 기간 예비후보들은 인지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일반국민(70%)과 당원(30%)을 상대로 ARS 기계음 여론조사가 아닌 조사원의 전화 면접 여론조사로 경선을 실시한다. 정치에 적극적인 당원과 달리 선거에 무관심한 일반국민은 ARS 여론조사의 기계음을 듣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 진행되는 ARS 여론조사 응답률이 2~5%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화 면접 여론조사의 경우 조사원의 능력(?)에 따라 응답률이 최대 2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여론조사 전문가의 설명이다. 특히 경선 여론조사는 특정 시간에 맞춰 결과를 도출해야 하는 탓에 조사원들이 무관심층을 상대로도 응답을 유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선거에 무관심한 유권자들도 매몰차게 끊지 못하고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때 응답자들의 답변 기준이 후보 '인지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조사원들이 끈질기게 답변을 부탁하면 이름을 들어본 후보를 마지못해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했다.
실제 지난 지방선거에서 수성구청장 후보 경선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당시 이진훈 후보와 김형렬 후보 간 경선에서 김 후보가 당원 투표에서는 이겼지만 일반국민을 상대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에서 25%가량 뒤지면서 고배를 마셨다. 선거 기간 ARS 여론조사에서 10% 미만밖에 나지 않던 격차가 전화 면접 여론조사에서는 2배 이상 차이가 났던 것이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 전문가는 "결국 조사원이 선거 무관심층을 상대로 답변을 유도했고, 이 과정에서 인지도가 높던 이진훈 후보가 유리했던 것"이라고 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경선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공산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현역 국회의원들이 다소 유리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예비후보들이 경선 때까지 인지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상대적으로 정책과 비전 등에 소홀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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