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한반도 배치] 대구권 후보지 거론되는 칠곡군 "사드 오면 경제 치명적"

입력 2016-02-10 20:11:05

"피해 대책 마련이 우선" 주민들 거센 반대

'사드'의 한반도 배치 공론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대구가 경기도 평택과 전북 군산과 함께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대구권에는 칠곡군 왜관읍 미군부대 캠프 캐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캠프 캐럴은 1960년 왜관읍 왜관'석전리 일원 3.2㎢에 조성된 주한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최대 규모의 물자지원센터다. 부대 북쪽에 있는 야산은 해발이 낮고 비교적 지대가 평탄하기 때문에 레이더 기지 설치를 위한 개간 작업이 용이하고, 레이더 전방에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시설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평택과 달리 북한의 신형 방사포나 단거리 미사일 사정권 밖에 있어 포대의 생존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미군과 사드 제조사인 록히드마틴 관계자들은 2014년부터 한국을 수차례 방문해 경기 평택과 강원 원주, 칠곡 왜관, 부산 기장, 김해공항 등 5개 지역에 대한 부지 실사를 끝내고, 한반도 내 사드를 배치할 장소를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캐럴은 민간 안보시민단체인 자주국방네트워크가 주한미군기지를 대상으로 미 육군 교범에 소개된 사드 배치 장소 등을 참고해 조사한 결과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왜관읍 주민들은 캠프 캐럴만 해도 왜관읍 중심지에 위치해 지역 발전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 여기다 사드까지 배치되면 왜관읍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왜관읍 이모 씨는 "사드가 배치되면 레이더 전자파가 주민들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주변이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돼 지역 경제에 치명적이라고 한다"면서, "왜관 배치는 무조건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윤모(석적읍) 씨는 "사드 1개 포대가 반경 5㎞ 내 항공기와 차량의 전자장비 운영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대구 K2 내 설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대구시 설명대로라면 사드가 왜관에 오는 것은 불 보듯 뻔하고 그 피해는 칠곡군이 입는데 어떻게 대처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경호 경북도의원은 "칠곡의 특수성을 반영해 국가 차원에서 지원책을 세워야 하지만, 현재 미군부대 공여구역 주변지역 지원사업비(총 468억원) 지원이 고작"이라며, "지금까지 칠곡군민이 희생한 데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하고, 사드 배치 논의보다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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