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호시절 종말 분석…WSJ "아이폰 성장 종언 고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판매량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발표다.
삼성전자는 애플, 퀄컴과 함께 세계를 주름잡는 IT 공룡기업이다. 지칠 줄 모르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에 기대어 태평천하를 누렸다. 하지만 이제 그런 호시절은 지났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약발'이 다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폰 시장은 이미 포화에 이르렀고,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는 중저가 보급형 시장은 웬만해선 이익을 남기기 힘들어졌다.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등 중국 제조업체 제품은 '대륙의 실수'라는 역설적인 찬사를 받으며 애플과 삼성의 자리를 위협하고 나섰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심지어 올해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팽배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아예 "애플 아이폰의 성장 시대가 종언을 고했다"라는 평가까지 내놨다.
한때 실적 파티를 이끌었던 삼성전자 IM 부문(스마트폰 사업 담당)도 같은 신세다. 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 등 전략 스마트폰을 예년보다 앞당겨 출시하고, 보급형 라인업인 갤럭시A까지 곁들였으나 실적 개선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강 하드웨어 업체인 삼성전자가 슬슬 소프트웨어 사업에 눈을 돌리는 것은 스마트폰 기기만으로는 힘이 부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려서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보안 솔루션 '녹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세계 최대 통신칩 제조회사인 미국의 퀄컴 역시 울상이다.
반면 '모바일 퍼스트' 시대에서 플랫폼 사업에 일찌감치 눈을 뜬 글로벌 업체들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이제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업체로 재탄생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8억4천만달러(약 7조700억원)로 시장 전망치(53억7천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페이스북 하루 접속자 수는 10억 명.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은 매일 페이스북에 드나드는 셈이다. 페이스북은 이른바 '팡'(FANG)이라고 불리는 4개 기업의 큰 형님 격이다. 팡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을 일컫는다.
구글은 애플을 넘어 시가총액 1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80%가 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플랫폼 생태계를 기반으로 자율주행차, 로봇 등을 아우르는 매머드급 종합 ICT 업체로 변모하는 모습이다.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는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하며 지구촌 최강 영상 플랫폼 업체로 떠올랐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