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이달 말까지 이전을 마치고 신도청 시대를 연다. 경북의 중심이 안동'예천으로 옮겨가게 됐는데도, 신도청으로의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상당 기간 도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경북도가 주변 교통망 구축에 관심을 쏟고 있지만, 공사 진척도를 볼 때 전체적인 접근성이 나아지려면 5, 6년 후에나 가능하다.
현재 교통 여건으로는 대구에서 신도청까지 1시간 30분 이상 걸려 출퇴근이 쉽지 않다. 거리는 110㎞이지만, 대구 시내와 신도청 진입도로를 거쳐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구미에서 신도청까지 거리는 71㎞ 정도이나, 직접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없어 대구에서 걸리는 시간과 비슷하다. 가장 큰 문제는 포항, 경주 등 경북 동남권 주민의 접근성이다. 포항, 경주에서 신도청을 오가려면 하루 일정을 잡아야 할 만큼 불편하다. KTX 포항'경주~서울 노선과 비슷한 시간이 걸려 '멀고 먼 신도청'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경북도는 교통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고속도로 3개 노선, 국도 8개, 지방도를 신설'확장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상주~영덕 고속도로는 올해 말 완공하고,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는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신도청~세종시 고속도로는 2020년대 초반쯤 돼야 가능하다. 경북 서부권과 신도청을 잇는 의성 다인~비안 국도는 2018년 완공 목표이고, 포항 기계~안동 국도는 2020년, 포항~안동 국도는 올해 착공해 2020년대 초반 완공 예정이다.
경북도의 건설 계획, 공사 진척도 등을 종합하면 경북 서부권은 2, 3년 내에, 동남권은 5, 6년쯤 지나야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렇듯 도민들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6년 가까이 큰 불편을 느끼며 신도청을 오갈 수밖에 없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긴 하지만, 교통 인프라를 제대로 갖춰놓지 않은 채 청사만 덜렁 지어 이전한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일이고, 비판받아 마땅하다. 이제라도 교통망 확충에 박차를 가해야 함은 물론이고, 당초 계획보다 완공 시점을 더 앞당겨야 한다. 현재 나라 살림을 볼 때 국고 부족 현상이 장기화될 수 있으므로 국비 및 사업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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