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 병풍바위 인근서 석불좌상 발견됐다

입력 2016-01-27 00:01:00

유가사 부근선 석탑·절터 축대도

비슬산에서 어깨 폭 55㎝, 자리 폭 75㎝ 크기의 석불좌상이 발견되는 등 사찰 유적과 유물이 다량 발견됐다. 권영시 비슬산 연구소장 제공
비슬산에서 어깨 폭 55㎝, 자리 폭 75㎝ 크기의 석불좌상이 발견되는 등 사찰 유적과 유물이 다량 발견됐다. 권영시 비슬산 연구소장 제공

대구 달성군 유가면 비슬산에서 석불좌상과 도자기 조각, 절터 축대와 건물지 주춧돌 등 옛 사찰 유적과 유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권영시 비슬산 연구소장은 비슬산 병풍바위 인근의 속성사로 보이는 절터에서 50여m 떨어진 암괴류 바위 위에서 석불좌상을 최근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비슬산에서 석불좌상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된 석불좌상의 어깨에 걸친 불의(佛衣)는 도드라지게 나타났으며 불상의 어깨 폭은 55㎝이고, 좌대가 없지만 앉은 자리 폭은 75㎝ 크기다. 다만 머리와 한쪽 팔이 잘려나가 불상의 정확한 높이는 알 수 없지만 목둘레 직경을 감안하면 높이가 1m 정도로 추정된다고 권 소장은 전했다.

그는 또 비슬산 천왕봉 기슭 유가사 인근의 산등에서 석탑을 발견했고 그 주변에서 정백사로 보이는 절터 축대와 건물지 주춧돌도 찾아냈다. 석탑은 기단부가 해체된 채 세 조각이 제자리에 있었다는 것. 천왕봉 산꼭대기에서도 다수의 기왓장과 도자기 조각, 건물지를 발견했다.

권 소장은 '동문선' '신증동국여지승람' '동여비고' '여지도서' 등 여러 고문헌을 토대로 연구분석해 유적과 유물이 발견된 사찰의 명칭도 알아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비슬산에서 석탑 3기, 석탑지 1곳, 절터 10여 곳과 크고 작은 맷돌 3점, 사각 석수조 1점, 원형 석물 1점 등 불교 유적 및 유물을 발견했고, 동굴 샘터 1곳과 참꽃군락지도 찾아냈다고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산 중간부 동편에서 현풍천 발원지인 용천지도 발견했다.

권 소장과 동행한 윤천수 삼한문화재연구원 부장은 "비슬산 천왕봉 정상의 도자기 조각은 고려청자로 보이고, 권 소장이 제시한 정상부의 터는 역시 건물지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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